[인터뷰]하윤경 "고복희가 딱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언더커버 미쓰홍' 한민증권 비서 고복희 역
균형감 갖춘 연기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로 추가
"IMF 외환위기 배경…쉽게 전달하고자 표현 다듬기도"
"작품 통해 자유롭게 연기하는 방법 배워"
![[서울=뉴시스] 배우 하윤경.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2026.03.11.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1/NISI20260311_0002080748_web.jpg?rnd=20260311091716)
[서울=뉴시스] 배우 하윤경.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배우 하윤경(33)은 자신만의 속도로 조금씩 나아가는 중이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매일을 버티는 힘을 기르는 일은 어느새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됐다. 그래서 일까. 그가 거쳐온 인물들은 성실한 하윤경을 닮았다. 자신의 삶을 착실하게 살아내는 여성들, 오늘을 진심으로 살아내는 일상의 사람들. 지난 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연기한 고복희도 그 중 하나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하윤경은 "쉬지 않고 연기를 하다 보니 지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복희를 통해 연기하는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가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된 증권사에 말단 직원으로 잠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첫 회 3.5%로 출발한 이 작품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매주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첫 회 보다 4배 높은 13.1%를 달성했고, 최종회에서 12.4%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재미와 감동을 아우른 탄탄한 대본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 배우들의 열연이 방영 내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용두용미'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조건 중간 이상은 간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대본 자체도 너무 재미있었고, 촬영하면서 서로 호흡이 잘 맞았거든요. 이런 케미가 있다면 뭐가 됐든 괜찮게 나오지 않을까 싶었어요. 요즘은 5%만 넘어도 괜찮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10%가 넘는 걸 보고 단톡방이 난리가 났어요. 잘 될 줄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실 줄 몰랐어요."
극 중 하윤경은 한민증권 사장 전담 비서이자 기숙사 301호 왕언니 고복희 역으로 활약했다. 감추고 싶은 과거로 인해 속물근성의 기회주의자가 되어야 했던 고복희를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로 섬세하게 표현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고복희라는 인물을 빚어내기까지 숱한 고민을 했다. '연기해야 할 캐릭터'가 아닌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만들고 싶어서였다.
![[서울=뉴시스] '언더커버 미쓰홍'의 고복희 역 배우 하윤경. (사진=tvN ) 2026.03.11.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1/NISI20260311_0002080757_web.jpg?rnd=20260311092214)
[서울=뉴시스] '언더커버 미쓰홍'의 고복희 역 배우 하윤경. (사진=tvN )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복희는 범죄를 저지른 인물이고, 밉상이기도 하잖아요. 이런 인물을 어떻게 하면 설득력 있게 시청자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물론 회상 장면이나 대사에서 복희의 과거를 가늠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접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친구에게 마음을 가게 하려면 평소에 사람을 대하는 태도, 언뜻 나오는 진심들에서 큰 감동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복희의 외형에도 공을 들였다. 진한 갈매기 눈썹과 새빨간 립스틱으로 시대적 분위기를 살렸고, 도도한 걸음걸이와 특유의 손짓까지 직접 설정하며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하윤경은 "복희가 드라마에서 시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 봤다"며 "과하지 않은 내에서 몸짓과 말투가 독특하면서도 어디서 본 거 같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을 생각했을 때 고복희가 딱 떠올랐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떠올렸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불어닥친 1997년 여의도 증권가를 배경으로 한다. 국가적 위기로 모두의 삶이 흔들렸던 시대였지만, 1992년생인 하윤경에게는 체감하기 어려운 시기이기도 했다. 그는 "이게 얼마나 큰 사건이었는지 드라마를 통해서 알게 됐다"며 "굉장히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구권 화폐 사기랑 구조조정을 작품에서 다루는데 제 나이 또래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하윤경은 배우들과 머리를 맞댔다. 시청자들이 어려워하는 금융 용어나 시대적 상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표현을 직접 다듬었다. "배우들끼리도 말이 너무 어려우면 고쳤어요. 우리가 이해할 수 있어야 시청자도 이해할 수 있거든요. 감독님과 작가님께도 양해를 구하고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어요."
![[서울=뉴시스] 배우 하윤경.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2026.03.11.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1/NISI20260311_0002080759_web.jpg?rnd=20260311092247)
[서울=뉴시스] 배우 하윤경.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15년 청소년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로 데뷔한 하윤경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신경외과 펠로우 허선빈 역을 맡으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24년 방영됐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선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를 곁에서 살뜰하게 챙겨주는 동료 변호사 최수연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후 '강남 비사이드',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좋은 작품을 고르는 비결을 묻자 하윤경은 "운이 좋았다"면서 "얻어갈 게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언더커버 미쓰홍'을 통해 배운 점으로 '마음대로 하는 법'을 꼽았다. "연기한 지 꽤 됐는데도 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랄까. 어차피 재미없거나 별로면 다 편집해 주실 텐데 왜 그렇게 조심스럽게 연기했을까 싶어요. 오히려 자유롭게 하니까 복희만의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고 그런 장면들을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연이은 작품 활동으로 지칠 법도 하지만 하윤경은 올해 드라마 '신의 구술', '아파트' 등 다수의 차기작을 앞두고 있다. 그는 "아무것도 안 하고 쉬어야지 하다가도 감사하게 좋은 작품이 들어온다"며 "그런 작품을 만나면 다시 '건강할 때 열심히 일하는 게 좋지'라며 다시 대본을 잡게 된다. 열심히 연기하는 게 올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전 캐릭터가 생각 안 난다', '같은 사람이야'라는 반응이 제일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그만큼 다른 역할이 생각 안 나게 연기를 했다는 거니까. 그런 칭찬이 가장 좋아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배우의 궁극적인 목표인 만큼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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