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감독 조건 못 갖췄는데 승인"…감사원, 체육회·농구협회 주의
3대3 남자농구 이승준 전 감독 선임 과정 감사
경력 검증 필요 인지하고도 선임 승인 요청해
감사원, 보고서에 "국가대표 선발 공정성 훼손"
![[서울=뉴시스]남자 3대3 농구 대표팀 이승준 감독 (사진 = KBL 제공)](https://img1.newsis.com/2024/03/31/NISI20240331_0001515411_web.jpg?rnd=20240331215308)
[서울=뉴시스]남자 3대3 농구 대표팀 이승준 감독 (사진 = KBL 제공)
자격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지도자를 검증 없이 승인함으로써 국가대표 선발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대한체육회 운영 및 관리·감독 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농구협회는 이승준 전 감독의 지도자 경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체육회에 선임 승인을 요청했으며, 체육회는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그대로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의 발단은 2024년 1월 진행된 3대3 남자농구 감독 공모였다.
당시 지원했던 이 전 감독은 공모 요건인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준 지도 경력 1년 이상'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였다.
농구협회는 경력 확인을 위해 모 대학교와 루마니아 농구협회에 문의했으나, 해당 대학교로부터 '약 1개월간의 여자농구 코치 경력'이 있다는 회신을 받았을 뿐 그 외의 경력은 입증하지 못했다.
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당시 회의에서 지도 경력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경력 기간은 차후에 검증해 보완하겠다'며 이 전 감독을 선발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이후 해당 경력에 대한 추가 확인 절차 없이 그대로 체육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농구협회뿐 아니라 대한체육회도 절차의 허술함을 보였다.
감사원은 "체육회는 농구협회 등 종목단체에서 지도경력 또는 자격 조건을 갖추지 못한 국가대표 지도자를 선발해 승인 요청했는데도,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그대로 승인함으로써 국가대표 선발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그해 4월 루마니아 농구협회에 경력 확인을 위한 메일을 재송부했지만, 현재까지도 회신받지 못했다.
사실상 검증되지 않은 경력을 근거로 국가대표 지휘봉을 맡긴 셈이다.
감사원은 "자격·경력이 미달하는 자가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일이 없도록 국가대표 선발 승인업무에 철저히 하길 바란다"며 유승민 체육회장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12일 뉴시스를 통해 "그 이후 지도자 선발 과정에서는 좀 더 디테일하게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재발하지 않도록 서류 작업부터 하나하나 보다 디테일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2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의 경기 응원하러 온 이승준. (사진 = WKBL 제공)](https://img1.newsis.com/2020/01/22/NISI20200122_0000467063_web.jpg?rnd=20200122212158)
[서울=뉴시스] 2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의 경기 응원하러 온 이승준. (사진 = WKBL 제공)
한편 이 전 감독은 성적 부진과 각종 논란 끝에 취임 2개월 만인 5월 사퇴했다.
이 전 감독은 그해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4 국제농구연맹(FIBA) 3대3 아시아컵'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에 연이어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는데, 선수 선발 과정에서 이 전 감독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A 선수가 발탁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이 전 감독이 속한 스킬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코치로 활동하는 A 선수를 국가대표로 특혜 발탁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왔고, 별도의 해명이나 사과도 없이 그대로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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