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노란 로봇 팔이 천장 부품 '착착'…기아 화성 EVO 공장 가보니
국내 차 공장 중 가장 높은 자동화율
고중량 작업에 자동화 설비 투입
"사람과 설비 융합해 선순환해야"
![[화성=뉴시스] 기아 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East)에서 로봇이 PV5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사진=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3/NISI20260313_0002083432_web.jpg?rnd=20260313155051)
[화성=뉴시스] 기아 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East)에서 로봇이 PV5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사진=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김민성 기자 = # 노란 로봇 팔이 PV5 천장에 헤드라이닝(차량 천장 내장재) 부품을 맞춰 끼워넣는다. 7㎜ 구멍에 6㎜ 나사를 끼워 넣는 정밀 작업이지만, 로봇 팔은 주저하지 않고 척척 해낸다. 공정 위쪽 모니터에는 차량 모델과 조립 상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작업자는 화면을 통해 상황을 확인한다.
지난 12일 방문한 경기도 화성시 소재 기아 EVO 플랜트 이스트(East) 공장에서 직접 본 헤드라이닝 공정 모습이다.
헤드라이닝 부착 공정은 일반 자동차 공장에서는 사람이 직접 수행하는 공정이다.
작업자가 무거운 부품을 들고 허리를 숙여 차량 내부로 들어가 천장에 부품을 장착해야 하는 탓에 목과 허리에 부담이 큰 대표적인 고강도 공정으로 꼽힌다.
하지만 자동화 공정을 도입한 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 공장은 얘기가 다르다. 이 곳에서는 프론트와 리어 헤드라이닝을 로봇이 자동으로 투입하고 장착해 작업자 부담을 줄였다.
엠블럼 부착부터 단차 확인까지 자동화
![[화성=뉴시스] 기아 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East)에서 로봇이 PV5 차체에 엠블럼을 부착하고 있다. 비전 카메라와 AI를 활용해 이물질을 확인하고 정확한 좌표를 맞출 수 있다.(사진=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3/NISI20260313_0002083436_web.jpg?rnd=20260313155229)
[화성=뉴시스] 기아 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East)에서 로봇이 PV5 차체에 엠블럼을 부착하고 있다. 비전 카메라와 AI를 활용해 이물질을 확인하고 정확한 좌표를 맞출 수 있다.(사진=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동화를 도입한 공정은 헤드라이닝 뿐만이 아니다. 차량의 모델과 사양을 표시하는 엠블럼 부착 공정도 자동화를 도입 한 작업 중 하나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차량의 옵션을 확인해 엠블럼을 부착했다. 속도는 빠르지만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잘못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공정 중 하나였다
이제는 비전 카메라가 외관 상태를 스캔하고 정확한 위치의 좌표값을 AI가 입력하면 로봇 팔이 해당 부위에 깔끔하게 붙인다.
이 뿐만 아니라 작업자가 무거운 부품을 들거나 불편한 자세를 취해야만 했던 타이어 장착, 하부 터치업, 휠 얼라이먼트 등 공정에도 로봇이 전면 배치됐다. 자동화 공정의 작업 시간은 공정 당 120초를 넘기지 않는다.
![[화성=뉴시스] 기아 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East) 내 자동화 공정 모습.(사진=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3/NISI20260313_0002083440_web.jpg?rnd=20260313155335)
[화성=뉴시스] 기아 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East) 내 자동화 공정 모습.(사진=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자동화는 작업자들의 작업 환경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됐다.
과거에는 작업자들의 목과 허리 건강을 위협했던 공정들을 로봇이 대체함으로써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기아 측 설명이다.
실제 이날 둘러본 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 공장에선 작업자가 로봇을 조종해 도어를 붙이거나, 허리를 숙이지 않고 차량 하부 작업을 하는 등 여러 공정에서 작업자들의 편의성이 향상된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혹시 모를 불량 검사도 철저하다. 비전(Vision) 카메라와 AI를 활용해 총 42개 포인트의 부품 및 판넬의 단차와 간격을 확인하고, 작업자가 실시간으로 문제를 수정한다.
또 모바일 검사성적서를 통해 전 작업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각 차량에서 발생한 문제나, 공정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수천 가지에 달하는 차량별 체크포인트를 전부 모바일 검사성적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작업자들이 문제를 빠르게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기아 측 설명이다.
품질 앞에 노사없다
![[화성=뉴시스] 기아 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East)에 검사성적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임직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수시로 차량의 공정 상태를 공유할 수 있다.(사진=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3/NISI20260313_0002083448_web.jpg?rnd=20260313155959)
[화성=뉴시스] 기아 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East)에 검사성적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임직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수시로 차량의 공정 상태를 공유할 수 있다.(사진=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아 관계자에 따르면 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 공장은 국내 자동차 공장 중에서 가장 높은 자동화율을 자랑한다.
공정 자동화의 목적은 결국 품질 향상이다. 특히 목적 기반 차량(PBV)처럼 차량 형태가 다양해질수록 정밀한 조립 공정이 필요하다. 로봇 자동화는 조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높은 공장 자동화율에 따른 현장 근무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품질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미래 방향성에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하며 자동화를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윤학수 기아 품질혁신실장(상무)는 "품질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회사 전 임직원이 고객중심 품질혁신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성=뉴시스] 12일 오후 경기도 화성 기아 화성 EVO플랜트 이스트(East)에서 윤학수 기아 품질혁신실장 상무(왼쪽)과 성기모 화성 EVO 이스트 공장장이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사진=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3/NISI20260313_0002083443_web.jpg?rnd=20260313155513)
[화성=뉴시스] 12일 오후 경기도 화성 기아 화성 EVO플랜트 이스트(East)에서 윤학수 기아 품질혁신실장 상무(왼쪽)과 성기모 화성 EVO 이스트 공장장이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사진=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옛날에는 모든 것들이 사람의 손끝에서 만들어지고 검사가 됐었는데, 이제는 자동화 기술이나 AI 기술들을 접목시키면서 한 치의 오차도 발생하지 않는 품질 완성형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화성 EVO 이스트 공장은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공장으로, 앞서 말씀드린 활동들이 다 묻어나는 기술들이 대거 도입이 된 자동화 설비와 사람이 같이 혼합돼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공장"이라고 했다.
물론 자동화 도입을 직원들이 처음부터 반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육을 지속하고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주기적으로 이어가면서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직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이끌어냈다.
박홍국 화성 EVO 이스트 조립부 매니저는 "기존 작업 방식에 익숙해져 있던 작업자들에게 신기술이라는 게 아무래도 어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자동화 설비 도입 초기엔 일부 거부 반응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회사에서 신기술에 대해서 교육도 많이 해주고, 몇 번 실제로 사용해 보니 이게 훨씬 더 편하고 작업 결과도 더 좋게 나온다는 현장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됐다"고 밝혔다.
로봇을 통한 자동화가 확대됐지만 공장을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사람이다. 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 공장의 임직원들 역시 이를 잘 알고, 현장에서 사람과 로봇의 조화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
![[화성=뉴시스] 경기도 화성시 기아 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East) 내 바퀴의 위치와 방향 등을 조절하는 '휠 얼라이먼트' 공정 모습.(사진=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3/NISI20260313_0002083453_web.jpg?rnd=20260313160144)
[화성=뉴시스] 경기도 화성시 기아 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East) 내 바퀴의 위치와 방향 등을 조절하는 '휠 얼라이먼트' 공정 모습.(사진=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기모 화성 EVO 이스트 공장장(상무)은 "공장 자동화를 통해 작업자들을 보호하고 실수를 방지할 수 있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공장에서 검출된 오류들이 절대 그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작업을 구현한 공장이 이곳(화성 EVO 플랜트 이스트 공장)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윤 상무는 "명예회장님도 말씀하셨지만 품질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하지 않나"며 "정량적인 작업과 검사를 자동화 설비가 커버하지만 이를 최종 확인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또 "모든 부분을 자동화로 하긴 어렵고, 사람과 설비가 융합이 되어 선순환으로 돌아가야 공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