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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평가인데도 줄지 않는 영어 사교육…왜?[사교육비 여전②]

등록 2026.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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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평가 2018학년도 이후 매년 증가세

"너무 높은 난이도…정부 모니터링해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2026.03.1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2026.03.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학교 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됐지만 정작 사교육비는 지속 증가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절대평가 취지에 맞춘 난이도 조정와 중·고교 성취평가제가 연동돼야 기대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5일 교육부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서 영어 과목을 보면 사교육 참여 학생 중 영어 월평균 사교육비는 28만1000원이다. 국어, 수학, 사회·과학, 예체능 및 취미·교양 등 전 조사 영역에서 가장 비싼 금액이다.

수능 주요 영역인 국어와 영어, 수학 중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역은 영어가 유일하다. 영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조기 사교육 열풍, 공교육 황폐화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상대평가에서는 상위 4%까지 1등급을 획득하지만 절대평가로 전환하면서 수험생의 원점수가 90점만 넘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전후로 영어 과목 사교육비를 보면 2017년 20만1000원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상승했다. 현행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22학년도부터 보면 23만6000원, 24만8000원, 26만4000원, 28만1000원 등 매년 최소 4%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초·중·고에서 여전히 상대평가 위주로 성적이 반영되고 있고,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에 비해 수능에서 영어 난이도가 비교적 높다는 점이 꼽힌다.

절대평가가 처음 도입된 2018학년도부터 2026학년도까지 평균 1등급 비율은 약7.06%인데 도입 첫 해인 2018학년도에는 10.03%였지만 이듬해에는 5.3%로 난이도가 급상승했고 2021학년도에도 1등급 비율이 12.66%였다가 2022학년도에는 6.25%로 줄어드는 등 난이도 변동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 수준에도 못 미치는 역대 최저인 3.11%에 그쳐 당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난이도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동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 영어 독해지문의 최고 난이도는 미국 13.38학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행 수능 시험 범위인 영어Ⅱ 교과서 4종의 최고 난이도인 미국 8.45~11.05학년 수준보다 최대 약 5학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수능 영어 독해지문은 40%가 교과서 수준을 넘어서는 미국 11학년 이상 수준이었고 독해 지문 총 25개 중 56%(14개)의 어휘가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벗어나 주석이 달려 있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수능은 대학 2학년 난이도까지 출제가 되고 있고 일부 사립학교는 내신에서 굉장히 어려운 수준으로 문제를 내는 상황"이라며 "부처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자정하도록 해야 절대평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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