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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에 집중된 혁신"…갤럭시S26 기본형·플러스는 들러리?

등록 2026.03.16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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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능부터 성능 개선까지 울트라 집중…기본·플러스 모델 혁신 실종 지적

5년째 멈춘 충전 속도·카메라 스펙…'급 나누기' 전략이 부른 '들러리' 전락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 갤럭시S26 시리즈가 공식 출시한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6 시리즈가 진열되어 있다. 2026.03.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 갤럭시S26 시리즈가 공식 출시한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6 시리즈가 진열되어 있다. 2026.03.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가 국내 사전 판매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 중인 가운데, 모델별 판매 불균형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모바일폰 최초의 신기능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탑재를 비롯해 다양한 성능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일반과 플러스 모델은 카메라·디스플레이·충전속도 등이 수년 전 출시된 갤럭시 S22 시리즈와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일반과 플러스 모델이 분명 갤럭시 제품의 '플래그십' 라인업에 속하고 있음에도 자사의 보급형 라인업인 A시리즈의 진화로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고, 사실상 울트라의 흥행을 돕는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엑시노스' 불신에 '구관이 명관'…"전작 갤S25가 낫다" 기현상도

16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6 시리즈의 국내 사전 판매 비중은 울트라 모델이 약 7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나머지 30%를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이 나누어 갖는 형국이다. 폰아레나 등 외신은 소비자들의 이같은 '울트라 쏠림' 현상을 두고 삼성전자가 하위 모델의 사양 개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자초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기기의 두뇌 격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이원화 전략'이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리즈에서 일반·플러스 모델에는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2600'을, 울트라 모델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했다.

업계에서는 엑시노스 2600이 전작 대비 성능과 전력 효율 면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이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과거 발열 및 성능 저하 논란으로 쌓인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히 깊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신형인 갤럭시 S26 일반 모델보다 전 라인업에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던 전작 '갤럭시 S25' 시리즈를 향한 호평과 관심이 오히려 커지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성능이 검증된 스냅드래곤을 쓴 S25가 엑시노스를 탑재한 S26보다 낫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최신 폰을 두고 전 세대 모델이 재조명받는 것은 브랜드 충성도 측면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울트라에만 쏠린 혁신…기본 모델은 사실상 5년째 '제자리걸음'

성능 양극화는 프로세서에만 그치지 않는다. 갤럭시 S26 일반 모델의 세부 스펙을 전작들과 비교해 보면 수년째 눈에 띄는 진화가 보이지 않는다. 가장 지적을 많이 받는 부분은 유선 충전 속도다. 갤럭시 S26 울트라가 올해 최대 60W의 충전 속도를 구현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과 대조적으로 일반 모델은 지난 2022년 출시된 갤럭시 S22부터 5년째 '25W'에 머물러 있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구성 역시 마찬가지다. 갤럭시 S26 일반 모델은 6.3인치 FHD+ 해상도에 120㎐ 주사율을 지원하는데, 이는 4년 전 모델인 갤럭시 S22(6.1인치)와 비교해 화면 크기만 소폭 커졌을 뿐 본질적인 패널 성능 향상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카메라 또한 5000만 화소 메인 렌즈를 포함한 트리플 카메라 구성이 수 세대째 유지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인상을 주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울트라 모델이 이미 2억 화소 메인 렌즈를 정착시킨 데 이어 이번 S26 울트라에서는 조리개값을 대폭 개선하며 저조도 촬영 성능 등을 끌어올린 것과 대조된다. 그나마 AI를 활용해 줌 옵션이나 세밀한 피사체 표현 등의 기능이 개선된 정도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5일까지 진행한 갤럭시 S26 시리즈 국내 사전 판매에서 135만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강남에서 '갤럭시 S26 시리즈' 사전 예약자들이 제품 수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3.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5일까지 진행한 갤럭시 S26 시리즈 국내 사전 판매에서 135만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강남에서 '갤럭시 S26 시리즈' 사전 예약자들이 제품 수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3.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폰아레나는 삼성전자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조용한 퇴사'에 비유하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보였다. 직장을 그만두려는 직원이 최소한의 열정만 보이며 사실상 ‘가만히’ 있는 것처럼 갤럭시 S26 일반과 플러스가 이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울트라 모델에는 적용된 반사 방지 코팅이나 최신 디자인 개선 사항 등이 일반 및 플러스 모델에서는 배제되면서 두 모델 사이의 '기능적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중저가 A시리즈와 경계 모호해질라…울트라 외 S시리즈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

삼성전자의 이러한 '급 나누기' 전략은 장기적으로 갤럭시 S 시리즈 전체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일반 모델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플래그십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오히려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으로 눈을 돌리거나 아예 경쟁사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출시된 A시리즈 상위 모델들이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대용량 배터리를 갖추면서 굳이 A시리즈보다 더 비싼 돈을 내고 S시리즈 일반 모델을 살 이유가 없다는 가성비 논란도 불거진다. 결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진정한 갤럭시 플래그십은 울트라뿐"이라는 인식이 공고해지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울트라 모델을 통해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등 기술력을 과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볼륨 모델인 일반 및 플러스 라인업의 혁신 정체는 뼈아픈 대목으로 해석된다. 향후 차기작에서는 하위 모델에도 유의미한 기능 낙수 효과를 적용하고 자체 개발 칩인 엑시노스 프로세서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 라인업 전체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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