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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부경찰, 하루새 1억2000만원 피싱 피해 막아

등록 2026.03.18 15:59:44수정 2026.03.18 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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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스캠…"사기 아니다" 버틴 80대 설득

원격제어 앱 설치 요청한 60대 여성 설득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 중부경찰서 지구대 경찰관들의 신속한 설득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1억2000만원을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대구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남산지구대에서는 80대 A씨가 경찰관에게 목소리를 높이며 "사기가 아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A씨는 연애를 빙자해 접근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수법에 속아 약 7000만원을 송금하려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받은 문자 내용과 범죄 수법을 하나씩 짚어가며 실제 보이스피싱 사례를 설명했고, 완강하던 노인은 점차 설득에 응하며 결국 계좌이체를 중단했다.

이후 A씨의 아들 B씨가 지구대를 찾아 "아버지가 황소고집보다 더 완강한데 어떻게 설득했냐"며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뉴시스] 서문지구대 상담 장면. (사진=대구 중부경찰서 제공) 2026.0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서문지구대 상담 장면. (사진=대구 중부경찰서 제공) 2026.03.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오후 서문지구대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카드 배송 관련 전화를 받았다는 C(60대·여)씨가 지구대를 찾아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 'AnyDesk' 설치 도움을 요청했으며, 이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범죄 가능성을 설명했지만, C씨는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경찰은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의 실제 피해사례 음성과 영상 자료를 휴대전화로 보여주며 설득을 이어갔다.

이에 C씨는 자신과 동일한 방식의 범죄 수법을 확인한 뒤 상황을 인식하고 송금을 중단했으며, 약 5000만원의 피해를 막았다.

두 사건 모두 30분 이내 설득으로 마무리됐으며, 하루 동안 총 1억2000만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자들이 범죄 조직을 신뢰하는 경우가 많아 경찰 설명에도 쉽게 납득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찰서나 지구대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면서도 오히려 경찰에게 반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장 경찰관들은 실제 피해사례 음성·영상 자료를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고 유사사례를 직접 보여주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피해자가 자신의 상황과 유사한 사례를 확인할 경우 범죄 위험성을 빠르게 인식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지구대와 파출소는 112 출동과 순찰 업무로 인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신속한 설득이 중요하다"며 "사례 중심 대응이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현 대구중부경찰서장은 "현장 경찰관들이 보이스피싱 사례별 대응 요령을 숙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한 결과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 치안 활동을 강화해 시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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