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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발 원유' 긴급 수혈…정유·석화업계 "가뭄에 단비"

등록 2026.03.19 08:37:13수정 2026.03.19 08: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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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UAE 원유 총 2400만 배럴 긴급 도입 발표

정유업계 "급한 불은 끌 수 있는 물량으로 평가"

단기적으로 도움되겠지만 사태 안정화가 급선무

[서울=뉴시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2026.03.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2026.03.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중동발 원유 수급 불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정유·석유화학(석화) 업계가 일단 숨통을 틔웠다.

하지만 이 같은 원유 긴급 수급이 단기 대응 차원의 조치일 뿐, 사태가 길어질 경우 수급 불확실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원유 1800만 배럴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기존 확보 물량(600만 배럴)에 더해 추가로 들여오는 것이다. 두 물량을 합친 2400만 배럴은 국내 약 8일 치 원유 소비량에 해당한다.

정유업계는 이번 조치에 대해 '가뭄의 단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물량"이라며 "수급 불안에 대한 시장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태로, 대체 원유 확보와 물류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정유사들은 초대형 유조선(VLCC) 용선 계약을 확대하고, 중동 외 지역에서의 원유 도입 비중을 늘리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산 원유를 비롯해 아프리카, 남미 등 다양한 지역을 검토하며 수급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글로벌 운임 등 물류 비용 상승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석화업계도 상황은 유사하다. 중동 사태 이후 일부 업체들이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불가항력 가능성을 선언하는 등 생산 차질 우려가 커졌다.

정부는 나프타(납사)를 적재한 선박 1척이 현재 국내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번 추가 물량 확보로 수급망 불안정에 대한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조치를 '시간을 번 수준'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특히 중동 갈등이 4월 이후까지 이어질 경우 원유 뿐 아니라 나프타 등 기초 원료 수급 차질이 확대되면서 정유와 석화 업황에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대응이 가능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원가 부담과 생산 차질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며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정부 차원의 추가 대응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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