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격서? 전력소 타격도 미끼일 뿐…트럼프 유화책에도 이란 '경계심' 역력
“전력망 건드리면 페르시아만 기뢰 봉쇄” 맞불…일시 유예에도 긴장 고조
![[멤피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테네시주 멤피스의 공군 주방위군 기지에서 열린 '공공 안전 태스크포스 원탁회의'(Make America Safe Again·MASA)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3.24.](https://img1.newsis.com/2026/03/24/NISI20260324_0001126739_web.jpg?rnd=20260324092315)
[멤피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테네시주 멤피스의 공군 주방위군 기지에서 열린 '공공 안전 태스크포스 원탁회의'(Make America Safe Again·MASA)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3.24.
23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 지난 이틀간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란 전력망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중단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전력 시설을 초토화하겠다던 기존의 강경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유화적 제스처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즉각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 대통령이나 중재자를 통한 그 어떤 직접적인 대화도 없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란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공격 유예와 상관없이, 당초 내놓았던 ‘전력망 타격 위협’ 자체가 실제로는 호르무즈 해협이나 하르그섬 등 전략 요충지를 점령하기 위한 기만전술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알리 모타하리 전 이란 의회 부의장은 “전력소 공격 위협은 석유 수출 허브인 하르그섬 등 주요 섬들을 장악하려는 미군의 진짜 계획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즉, 이란의 시선을 내륙 전력망에 묶어두고 해상 요충지를 기습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유명 개혁파 작가 아흐메드 제이다바디 역시 9000만 명의 전기가 끊기는 ‘현대판 지옥’에 대한 공포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세계 최대 군사력을 쥔 야만적 존재”라고 맹비난했다.
이란 국방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강력한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위원회는 “적군이 이란의 해안이나 섬을 공격하려 한다면 페르시아만의 모든 접근로를 기뢰로 봉쇄할 것”이라며 “과거 1980년대에 1000 명 이상의 기뢰 제거반이 투입되고도 실패했던 기억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란과의 협조뿐이라고 못 박았다.
가디언은 이란이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대한 미사일 발사 의혹을 부인하는 등 외교적 방어막을 치는 동시에, 군사적으로는 페르시아만 전체를 인질로 잡는 ‘기뢰 카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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