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봉투 "충분"하지만 나프타는 '바닥' 임박…러시아산 도입 초읽기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나프타 수급 불안 가중
정부, 원유수급 위기에 대체물량 도입·비축유 4월 방출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 급물살 및 수출 제한 조치 추진
LNG 수급은 이상無…종량제 사재기에 "재고물량 충분"
![[서울=뉴시스] 25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중동 호르무즈 해협은 좁고 얕아 선박이 이란 해안에 근접해 항해해야 하는 탓에 드론·이동식 미사일·모기 함대·해상 기뢰 등 복합 위협에 그대로 노출된다. 봉쇄 해제를 위해 군함을 대거 투입할 경우 군사 자원이 분산돼 작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5/NISI20260325_0002093140_web.jpg?rnd=20260325163310)
[서울=뉴시스] 25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중동 호르무즈 해협은 좁고 얕아 선박이 이란 해안에 근접해 항해해야 하는 탓에 드론·이동식 미사일·모기 함대·해상 기뢰 등 복합 위협에 그대로 노출된다. 봉쇄 해제를 위해 군함을 대거 투입할 경우 군사 자원이 분산돼 작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다음 달부터 원유와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른바 '4월 위기설'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원유 수급과 관련해선 대체 물량 확보를 추진하면서 4월 중순께 비축유 방출을 병행하면서 위기설 대응에 나선다.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합의한 비축유 2246만 배럴을 방출 조건을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방출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나프타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업들의 나프타 생산과 도입을 보고 받고 기업의 매점매석 금지,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러시아산 나프타 도입을 통해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우려와 나프타 공급 부족에 따른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에 대해선 이미 충분한 재고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상황을 보면서 추가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에 4월 위기설 부상
두바이유는 3월 초 72.49달러에 거래됐지만 24일 종가기준으로 157.03달러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중동사태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가격이 오르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4월까지 지속될 경우 고유가와 해상 물류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압력 확산이라는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산업적인 측면에선 석유화학·철강·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의 수익성을 훼손하고, 생산 차질과 수출 감소, 투자 위축까지 이어지는 복합적인 산업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른바 4월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는 셈이다. 원유 수급 불안이 우리 제조업 생산 차질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제품 생산비 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 산업 타격은 물론 수출 감소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세종=뉴시스]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이 중동상황 대응본부 차원에서 일일 백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산업부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3/26/NISI20260326_0002093922_web.jpg?rnd=20260326090522)
[세종=뉴시스]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이 중동상황 대응본부 차원에서 일일 백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산업부 제공)
원유 수급 불안 가중에 비축유 방출과 수출통제 대응
현재 우리나라 원유는 정부와 민간을 합쳐 약 1억9000만 배럴 수준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208일분으로 파악되는데 4월부터는 대체 물량 확보보다 소진량이 더욱 커질 수 있고 이에 따른 파장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4월 중 국내 원유 수급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개별 정유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대체 경로를 통해 원유를 확보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도입하기로 한 2400만 배럴을 3월말부터 들여올 수 있어 평소대비 물량은 줄어들 수 있지만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비축유 방출도 4월엔 실시될 예정이다. 비축유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가정하고 최종 안전판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 관가에선 이미 현 상황이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는 기준에 충족하기 때문에 4월 비축유 방출이 유력하다고 본다.
방출되는 비축유 물량은 2264만 배럴 수준으로 3번에 걸쳐 나눠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최근 UAE로부터 원유 총 2400만 배럴 긴급 도입하기로 한 물량보다 적은만큼 당장 4월 수급 불안에 따른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와함께 정유사들이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에 대한 수출통제도 이뤄질 공산이 크다. 정부는 상황에 따라 석유사업법을 기반으로 정유사에 수급조절명령 또는 수출 제한조치를 취해 국내 원유 재고량을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나프타 수급 불안에 수출제한·러시아산 도입 급물살
일단 정부는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러시아산 원유·나프타 수입을 위한 걸림돌 중 하나였던 금융 결제 문제는 위안화·루블화·디르함화 등 다양한 통화로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수입 길이 열린 것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산 원유는 시장에서 거론되는 1억3000만 배럴 수준의 러시아산 원유 물량의 실체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힘들고 계약부터 대금 지급, 입항까지 약 한 달 내 완료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나프타 수입을 우선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소부장 수급대응 지원센터를 통해 나프타 생산과 도입을 보고받고 기업의 매점매석 금지, 수출 제한 조치를 이번주 안으로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과 화상으로 면담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23/NISI20260323_0021219121_web.jpg?rnd=20260323135918)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과 화상으로 면담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중동發 LNG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정부 "문제 없어"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카타르는 LNG를 액화하는 주요설비 17개 중 2기가 타격을 받아 수출용 LNG 생산시설 17%가 손상을 입었다며 최근 장기 공급 물량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카타르와 연간 610만t 수준의 장기계약을 체결했고 전체 LNG 사용량 중 카타르에서 수입하는 물량은 15% 가량을 차지해 LNG 가격 급등의 여파는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카타르로부터 전면적으로 LNG가 안 들어오는 상황에 준해 수급 대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체 도입선 및 수급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또 카타르 LNG가 전면적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시나리오상 3~5년은 트레이드와 대체물량으로 수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종량제 봉투 수급 비상 우려에 기후부, 수급관리 강화
최근에는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라면 봉지, 페트병, 즉석밥 용기 등 식품 포장재의 원료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불안감이 가중됐고 종량제 봉투를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작용해 시장에서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현재 전체 228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123곳(54%)이 6개월 치 이상 종량제 봉투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종량제 봉투 18억3000매를 만들 수 있는 재생원료(PE)를 보유하고 있다는 공식 발표를 통해 사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또 기후부는 종량제 봉투 외에도 ▲차량용 요소수 ▲발전용 유류 ▲암모니아수 ▲무수암모니아 ▲요소수 ▲수송용 수소 ▲집단에너지용 LNG ▲풍력·태양광 핵심 기자재 등을 핵심 관리 품목으로 정하고 수급 관리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 "중동 사태 장기화 시 오일쇼크·경기침체 우려"
박상형 IM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주요 걸프 산유국의 경우 3월말~4월초 저장 시설이 가득차 원유 생산이 중단되는 탱크탑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4월 초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소되지 못하면 아시아, 유럽 등 비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았다"고 예상했다.
그는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과 에너지 등 각종 공급망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는 등 경기 침체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시그널이 잇따라 감지되기 시작하고 있다"며 "4월까지 이란 사태가 지속된다면 고유가 장기화와 함께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현실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텍사스=AP/뉴시스]6월11일(현지시간) 미국 셰일원유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유전에서 펌프잭이 가동 중인 모습. 2019.08.28.](https://img1.newsis.com/2019/06/20/NISI20190620_0015318524_web.jpg?rnd=20190828110845)
[텍사스=AP/뉴시스]6월11일(현지시간) 미국 셰일원유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유전에서 펌프잭이 가동 중인 모습. 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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