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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약이 더 좋아"…먹는 비만약 경쟁에 신경전 치열

등록 2026.04.06 11:01:00수정 2026.04.06 14: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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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위고비가 파운데요보다 효과↑"

[서울=뉴시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 (사진=유토이미지)2025.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 (사진=유토이미지)2025.11.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일라이 릴리의 먹는 비만약 '파운데요'(Foundayo, 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자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의 견제가 시작됐다.

6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노보는 최근 자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경구용이 파운데요보다 효과가 더 크고, 부작용이 적다는 간접비교 데이터 '오리온'(Orion)을 발표했다.

이 결과는 두 약의 임상 데이터를 같은 조건(먹는 위고비 25㎎ vs 파운데요 36㎎)으로 맞춘 뒤 시뮬레이션을 돌린 것이다. 연구 결과, 먹는 위고비를 복용한 그룹이 파운데요 그룹보다 체중을 평균 3.2%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에 따른 치료 중단율 측면에서도 위고비가 유리했다. 파운데요는 위고비보다 위장관 부작용이 14배 높았고, 이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확률도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는 별도의 데이터인 ‘'옵틱'(OPTIC)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하고, 환자의 84%가 파운데요보다 먹는 위고비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먹는 위고비는 위산에 녹기 쉬운 펩타이드 성분으로, 아침 공복에 물과 함께 복용하고, 30분간 금식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반면 저분자 약물인 파운데요는 공복 여부 등 음식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하루에 한번 아무 때나 복용이 가능하다.

이에 노보가 '조금 불편해도 효과 좋고 부작용 적은 약을 먹겠다'는 장점을 내세워 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제이미 밀러(Jamey Millar) 노보 노디스크 미국 사업 총괄 부사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임상적 효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더욱 강화시켜 준다"며 "환자들이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비만 치료제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특성을 부각시켜 준다"고 말했다.

파운데요는 이날(현지시간) 미국에서 출시된다. 이에 따라 먹는 위고비와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먹는 위고비는 올해 1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60만명 이상의 환자가 약을 처방받았다.

가격의 경우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파운데요는 보험이 있는 사람은 월 25달러(한화 약 3만7000원)에, 보험이 없으면 월 149달러(약 20만원)부터 최저 용량을 이용할 수 있다.

먹는 위고비도 최저 용량을 149달러(미보험)에 이용할 수 있다. 고용량의 경우 먹는 위고비(25㎎)가 299달러, 파운데요(36㎎)는 349달러로, 다소 저렴하다.
 
미국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William Blair)는 파운데요가 출시되면 먹는 위고비의 사용률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BS보고서에 따르면, 파운데요의 올해 매출 추정치는 17억 달러(약 2조6000억원, 처방건수 540만건 이상)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두 약의 시장 점유율이 실제 임상 결과, 환자의 복약 순응도, 보험사의 대응 등으로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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