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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1년에 4번 쏜다"… 오태석 우주청장 '예타 면제' 승부수(종합)

등록 2026.04.08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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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우주청장, 재사용 발사체 완성 앞서 누리호 상용 서비스 목표 제시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 준비 시작해야…국내외 위성 수요 누리호로 흡수"

조직 혁신도 최우선 과제로…"중앙행정기관 특성 맞춰 '원 팀' 체제로 개편"

[여수=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 이전을 통해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주관한 누리호 4호기는 오로라·대기광 관측과 우주 자기장·플라스마 측정 등을 위한 위성 13기가 탑재됐다. 2025.11.27. hwang@newsis.com

[여수=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 이전을 통해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주관한 누리호 4호기는 오로라·대기광 관측과 우주 자기장·플라스마 측정 등을 위한 위성 13기가 탑재됐다. 2025.1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심지혜 기자 =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최대 연 3~4회 발사하는 목표를 보다 빠르게 실현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검토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재사용발사체가 완성될 2030년대 후반까지 기다리는 것은 너무 늦는만큼 이미 발사 능력이 검증된 누리호의 경제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누리호 연 4회 발사 사업 예타 면제 검토 신청 예정"

오 청장은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누리호 발사 경험 및 신뢰도 향상을 위한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 현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 “누리호의 연 최대 4회 발사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예산 수요를 마무리 했고, 보다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예타 면제 검토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타 면제를 신청하고 통과가 된다고 하면 2027년 예산에 반영을 해나갈 수 있다”며 “그렇게 돼야만 2029년에 이를 제작할 업체들이 물량을 미리 준비할 수 있을 거고, 그렇게 갈 것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누리호 헤리티지) 스케줄은 차질없이 가고있다”고 강조했다.

또 “재사용 발사체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셋업이 됐다. 체계 개발을 위한 단계들을 지금 추진 중인 상황”이라며 “개념 설계 단계부터 시작해서 세부적으로 엔진 등 여러 구성품들을 어떻게 만들어갈지를 체계종합기업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어쨌든 목표연도를 정해놓은 만큼 빠르게, 차질 없이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성 대량 생산 시대 이미 도래…재사용 발사체 완성 기다리면 상용 발사 시장 진입 늦어"

오 청장은 이미 위성 대량 생산 시대가 열리면서 발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만큼 독자적인 재사용 발사체 완성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늦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서는 “위성 대량 생산 시대가 열리면서 이제는 수만대가 아닌 수십만대의 위성이 우주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스페이스X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그들조차 자체 물량을 처리하느라 여력이 없고, 유럽 등 다른 나라들의 발사 서비스도 활성화되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발사 대기 수요가 엄청나게 밀려 있다”며 “누리호가 경제성이 부족하고 비싸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재사용 발사체가 완성될 2035년이나 2040년까지 기다리는 것은 너무 늦다.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은 준비해서 진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 당장 준비를 시작해야만 한다며 “우선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운영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 발사하는 계획을 예산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연 1회 발사만으로는 제대로 된 상용 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다. 서비스를 요청하는 고객에게 자리가 다 찼으니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하며 기회를 놓칠 수는 없기 때문”이라며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입지를 차지하려면 최소 연 2회에서 시작해 3, 4회 이상까지 발사 횟수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이렇게 발사 빈도를 높여 국내외 다양한 위성 수요를 누리호로 흡수하는 것이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역설했다.
[서울=뉴시스]오태석 우주항공청 청장이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의 답변하고 있다. (사진=우주항공청 제공)

[서울=뉴시스]오태석 우주항공청 청장이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의 답변하고 있다. (사진=우주항공청 제공)

"누리호 연 1~2회 발사도 경제성 부족…3~4회는 쏴야 유의미한 변화 가능"

오 청장은 누리호를 매년 1~2회 정도 발사하는 것만으로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최소 연 3회 이상은 발사해야 기체 제작공정부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를 두고는 “누리호를 매년 3회 발사하려면 1회 쏠 때의 기존 프로세스로는 안된다. 제작공정부터 변화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그리고 연 4회 발사를 하게 되면 절차 시간을 엄청나게 줄여야 해서 공정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이런 식으로 수요가 생기면 빠르게 진행을 하는 식으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주항공청의 행정 부문과 연구개발(R&D) 부문 조직 간 협업이 부족하고 단절돼있다는 지적을 두고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직접적으로 인정했다. 조직 내 문제가 있는 만큼 조직 혁신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조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우주항공청은 직접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국가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중앙행정기관”이라며 “현장의 전문가들이 우주항공청에 합류하며 가장 힘들어했던 점은 지식의 부족이 아니라 생소한 행정 시스템이었다. 국회 대응, 관계부처 협의, 예산 확보 등 국가 행정이 돌아가는 기본적인 원리를 익힐 시간도 없이 곧바로 실무에 투입됐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행정적 과정이 효율적으로 정립돼야만 우리가 원하는 우주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고, 연구자들이 현장에서 마음 놓고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공무원 출신 청장이 조직을 이끈다고 해서 전형적인 관료 조직으로 회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문가들이 행정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국가적 소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조직과 업무의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이 현재의 최우선 과제다. 현재 차장 조직과 임무본부로 이원화되어 발생하는 협업 단절을 해결하기 위해 ‘원 팀’ 체제로의 조직 개편을 정교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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