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중도의 화가’ 이왈종 첫 에세이

등록 2026.04.09 14:08: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중도의 화가’ 이왈종 첫 에세이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쪽으로 기울지 않으려 애썼다. 중심에 서되,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으려 했다."

제주를 그려온 ‘중도의 화가’ 이왈종이 첫 에세이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를 펴냈다.

이 책은 서귀포 자연 속에서 살아온 그의 삶과 작업을 함께 담았다. 서울 시절 초기작부터 미공개 신작까지 80여 점이 수록됐고, 초판에는 작가가 직접 그린 먹그림 메시지 카드가 포함된다.

서울에서 활동하던 그는 마흔다섯에 제주로 향했다. 수묵의 흑과 백으로 이루어졌던 화면은 그곳에서 바뀌었다. 색이 스며들고, 생명이 들어왔다.

“제주라는 구체적인 삶의 자리 안에서, 중도는 관념이 아니라 눈앞의 풍경이 되었다.”

제주의 바람과 들. 그 안에서 그는 삶과 예술을 나누지 않는 시선을 얻었다. 사슴과 물고기, 사람과 자동차, 자연과 문명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이유다.

그가 오랜 시간 붙들어온 것은 하나의 태도, ‘중도(中道)’다.

화려함과 수수함, 문명과 자연, 생활과 예술. 그는 경계를 가르지 않는다. 제주라는 구체적 삶 속에서 중도는 더 이상 개념이 아니라 풍경이 된다.

그가 반복하는 문장도 그 연장선에 있다.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이 말은 체념이 아니라 균형이다. 쥐려 할수록 상처 입는 마음을 내려놓는 방식, 그리고 극단으로 치닫는 시대를 향해 건네는 하나의 제안이다.

책에는 ‘반야심경’에 대한 그의 해석도 담겼다. 경전의 문장은 제주 풍경과 겹치며, 철학은 생활의 감각으로 번역된다.

결국 그가 전하는 말은 하나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제주에서의 40년. 그 시간은 단순한 이주가 아니라 태도의 전환이었다.

“꽃과 새, 물고기와 노루, 일상의 사소한 풍경들을 그리며 내가 전하고 싶었던 말은 언제나 하나였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마음이 무거워질 때도,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