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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산업 자체가 미성숙" vs "일부 기업 문제일 뿐"[삼천당제약 거품 논란②]

등록 2026.04.11 14:01:00수정 2026.04.11 14: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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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 논란, 바이오 전반 확산 우려

"K바이오, 위상 높아져…개별사 이슈일뿐"

"아직 옥석 가리기 안 돼…전반 개선해야"

"기술이전 이해높이고 계약 투명공개해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6.04.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6.04.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이소헌 기자 = 삼천당제약 논란으로 그동안 잠잠했던 '바이오 거품' 시각이 다시 고개 들고 있다. K-바이오가 "이유 있는 버블"이란 시각과 "아직 미성숙하다"는 시선이 공존하면서 다양한 논의를 테이블 위로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삼천당제약의 주가 급등과 급락으로 촉발된 논란이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한 부정적 시선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한 제약기업 R&D 임원은 "코스닥을 포함해 바이오 섹터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며 "바이오 ETF 붐이 불었던 터라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국 바이오 산업은 기술 수출 규모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같은 상당수 기업이 플랫폼으로 해외에서 인정받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는 개별 회사의 이슈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 규모는 2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성적을 냈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처럼 기존 주역뿐 아니라 올릭스, 알지노믹스, 아델, 에임드바이오 등 상대적으로 기술이 덜 알려졌던 기업도 이름을 알렸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이유 있는 버블"이라고 명명했다.

허 연구원은 "2025년은 K바이오가 질적으로 달라졌음을 보여준 해"라며 "기술 이전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특히 빅파마와의 대규모 이전 건수도 8건을 기록하며 연평균 3건 수준을 크게 넘었다. 한국 바이오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반복 가능한 플랫폼 기술과 파트너링 역량을 갖춘 산업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기대감 중심 버블 공존…기업·투자자 모두 개선해야"

다만, 여전히 기대감 중심의 버블도 공존한다고 허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한국 바이오 시장의 특징은 검증된 기술·계약금 등 가능성이 뒷받침되는 기업과 아직 데이터 축적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기대감만으로 급등하는 기업이 공존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 분명 성숙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일부 구간에서 과거 미국에서 보였던 기대감 중심 버블의 흔적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는 아직 버블 붕괴와 임상 실패 및 검증 절차의 경험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우리 산업이 질적으로 미성숙해 기업과 투자자 모두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바이오 기업 CEO는 "아직 옥석가리기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시장과 투자자가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도 미성숙해,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는 없고 스토리만 있는 바이오 기업을 경계해야 하고, MTA(물질이전)인지 기술 이전 계약인지 진위를 살펴야 하며 부풀린 기술 수출 계획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바이오 기업이 기술 수출 시 받는 선급금(업프론트)은 중국 기업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 10배 차이가 한-중 바이오의 경쟁력 차이"라며 "K바이오의 경쟁력이 우리 기대만큼 높아지려면 자정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지금의 K바이오는 ETF 자금, 테마성 수급의 영향이 여전히 크지만, 반대로 제도 측면에서 신뢰도 높은 시장으로 바꾸려는 흐름도 동시에 나타난다"며 "이 과정에서 전문 사모펀드와 바이오 전문기관의 분석 역량이 강화될수록 근거 없는 기대감만으로 오른 종목은 더 자주 흔들리고 '밈 주식'의 수명은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술 이전과 판매 계약, 완전히 달라…구분해야"

K바이오의 투자 심리와 펀더멘탈에 큰 영향을 주는 '기술 이전'에 대한 시장의 이해도가 높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번 삼천당제약 논란은 비만치료제 제네릭 판매 계약이 '부풀리기' 아니냐는 의구심에서 시작됐다. 업계는 판매 계약과 기술 이전 계약이 달라, 시장과 주주가 잘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천당제약도 기자간담회에서 "다수 바이오텍은 기술 이전을 통해 선급금과 마일스톤을 받지만 삼천당제약은 제품 공급 기반 계약"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 신약 개발사 CFO는 "이번 사태는 기술 이전 계약에 대한 시장과 일반 주주들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 이전과 판매 계약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기술 이전은 파트너사가 엄격하게 기술력 검증 후 검증돼야만 선급금(업프론트)을 낸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판매 계약은 대부분 유통사와 체결되고, 해당 국가에서 품목허가되면 파트너사가 판매한다는 의미이므로 파트너사에겐 비용 부담이 없다"며 "기술 이전 계약 만큼의 기술 검증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해 부르는 '비공개'…"계약, 밝힐만한 건 밝혀야"

기업의 계약 내용 발표가 보다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계약 공시에선 파트너사, 계약금 등이 '비공개'인 경우가 많다. 경쟁력 노출을 꺼리는 파트너사 의 요구라는 설명이 통상적이다.

신약 개발사 CFO는 "계약 상대방을 밝히는 건 중요하다"며 "마일스톤의 세부 내용은 밝히지 못할 수 있지만 파트너사는 못 밝힐 이유가 없다. 선별적으로 알리는 건 괜한 시장의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약기업 R&D 임원은 "통상 우린 파트너사를 밝히지 않는 판매 계약을 하지 않는다"며 "기술 수출을 과대포장하는 행태는 바이오 산업에 악영향만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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