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반 가고 라데프 왔다…불가리아 '친러' 前대통령 총선 압승(종합2보)
![[소피아=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불가리아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의 진보불가리아당(PB)이 압승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소피아에서 지지자들에게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2026.04.20.](https://img1.newsis.com/2026/04/17/NISI20260417_0001186070_web.jpg?rnd=20260417083903)
[소피아=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불가리아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의 진보불가리아당(PB)이 압승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소피아에서 지지자들에게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2026.04.20.
불가리아 통신사 BTA에 따르면 PB는 14.8% 개표 수준에서 득표율이 43.7%로 집계됐다. 당초 예측치(40%)를 상회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친EU 성향의 변화지속당(PP)·민주불가리아(DB) 연합이 15.2%를 기록 중이다. 현재 집권당인 중도우파 유럽발전시민당(GERB)·민주세력동맹(UDF) 연합은 12.5%에 그치며 3위로 주저앉았다. 강성 민족주의 친러 성향의 부흥당(바즈라즈다네)은 5.9%, 권리와자유운동(MRF)은 4.4%를 얻고 있다.
단독과반 가능성…연정 구성 땐 난항 예상
알파리서치에 따르면 PB는 득표율 44.2%로 12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GERB·UDF는 13.4%로 39석, PP·DB는 12.6%로 37석, MRF는 7.8%로 23석, 바즈라즈다네는 4%로 12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최종 결과와 이에 따른 의석 비율은 23일께 발표될 예정이어서, 상황은 바뀔 수 있다.
PB가 과반 의석을 가져가지 못할 경우엔 연립정부(연정)를 구성해야 한다. 그러나 불가리아는 최근 5년간 8번의 총선을 치를 만큼 분열돼 있어 연정 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그가 친EU 측을 택할지, 아니면 친러 연정을 구성하려 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 대통령
그는 미그(Mig)-29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재임 시절 직접 에어쇼에서 고난도 곡예비행을 선보였을 만큼 실력이 뛰어난 베테랑 파일럿으로 유명했다.
이어 2016년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올해 1월 사임한 뒤 진보불가리아당을 창당했다.
그는 대통령 재임 중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를 자주 비판했다. 2019년 신년사에서는 보리소프 정부가 부패와 물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법치주의를 후퇴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총 19건의 거부권도 행사했다. 보리소프는 2009~2021년 세 차례에 걸쳐 9년간 재임한 불가리아 최장수 총리다.
![[소피아=AP/뉴시스] 불가리아 조기 총선을 앞둔 16일(현지 시간) 소피아에서 열린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휴대전화 불빛을 밝히고 있다. 19일 열리는 총선에서 라데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26.04.17.](https://img1.newsis.com/2026/04/17/NISI20260417_0001186049_web.jpg?rnd=20260417083714)
[소피아=AP/뉴시스] 불가리아 조기 총선을 앞둔 16일(현지 시간) 소피아에서 열린 루멘 라데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휴대전화 불빛을 밝히고 있다. 19일 열리는 총선에서 라데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26.04.17.
우크라 지원 반대·유로존 가입 비판…EU-러시아 관계 설정 주목
우크라이나 지원에 일관되게 반대하고 러시아와의 관계 복원을 요구했다. 최근 정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안보 협정을 서둘러 체결한 것을 비판했고, 지난 1월 유로존 가입 결정은 국민투표에 부쳤어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폴리티코도 "라데프는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상을 촉구하고 무기를 보내는 것을 지지하지 않았으며 크름반도가 러시아 영토라는 자신의 주장은 전략적 현실을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며 "그는 또 올해 유로존 가입을 비판하고 새로운 통화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결과는 지난주 친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총선에서 대패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불가리아 총선 결과는 EU 내 지지 기반을 재건하려는 러시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다만 오르반은 극우 성향인 반면, 라데프는 좌파 성향인 게 차이점이다.
일리안 바실레프 전 주러시아 불가리아 대사는 "러시아는 헝가리에서 오르반 총리를 잃은 공백을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메우고 싶어한다"며 "불가리아가 그 공백을 채워주기를 바라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라데프는 선거운동 기간 중 "내가 어떤 친러시아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전적으로 친불가리아적이고 친유럽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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