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법무부, 인력 공백 메우기…채용 완화에 '기준 후퇴' 논란
인력 이탈 여파에 채용 간소화·속도 높여
내부 "전문성 약화" vs 당국 "절차 효율화"
![[워싱턴=AP/뉴시스]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 국장. 2025.11.24.](https://img1.newsis.com/2025/11/20/NISI20251120_0000802880_web.jpg?rnd=20251124165946)
[워싱턴=AP/뉴시스]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 국장. 2025.11.24.
19일(현지 시간) AP통신이 입수한 내부 자료와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FBI는 소셜미디어를 통한인재 모집과 함께 타 연방기관 출신 지원자에 대한 교육 기간을 단축하는 등 채용 속도를 높이고 있다.
법무부 역시 연방 검찰 공석을 빠르게 채우기 위해 로스쿨 졸업생을 즉시 채용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조직을 떠난 검사와 요원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 들어 법무부 '정치화' 논란과 맞물려 해고 및 자진 사퇴가 이어지면서, 수사·기소 역량 약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현직 및 전직 관계자들은 채용 요건 완화와 승진 속도 증가가 조직의 전문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경험이 부족한 인력이 고위직에 빠르게 배치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 FBI 의회 연락관을 지낸 전직 연방 검사 그레그 브라우어는 "이는 조직이 인력 유지와 확보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반면 FBI는 "기준을 낮춘 것이 아니라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기관 측은 지원자들이 여전히 동일한 역량 기준과 엄격한 신원조사를 거친다고 강조하며,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줄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FBI는 특히 다른 연방기관 출신 인력의 교육 기간을 기존 4개월 이상에서 약 9주로 단축했고, 일부 승진 과정에서 요구되던 필기 평가와 면접 요건도 면제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내부에서는 FBI 특유의 수사 방식과 조직 문화가 충분히 전수되지 않은 채 인력이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퇴한 고위 간부들은 본부 경험 없이 리더십을 맡을 경우 조직 운영과 정책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FBI는 고위 간부 교체도 빈번하다. 전국 지부 책임자 상당수가 교체됐고, 일부는 해고되거나 사임했다. 다수 지부가 취임 1년도 채 되지 않은 책임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직 내부에서는 경험 부족과 리더십 공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FBI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승진 절차를 간소화하고 관리직 진입 문턱을 낮추고 있다.
법무부 역시 인력난 대응에 나섰다. 최근 연방 검사 채용 시 요구하던 '최소 1년 이상 실무 경력' 요건을 폐지했으며, 일부 부서에서는 군 법무관을 특별검사로 영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법무부는 약 1000명의 연방 검사보가 조직을 떠났다고 인정했으며, 국가안보 및 조직범죄 관련 부서에서도 인력 감소가 두드러진다. 그럼에도 형사 기소 건수는 증가하고 있어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채용 과정에서 정치적 성향을 강조하는 듯한 메시지가 등장하면서 공무원 채용의 중립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전직 법무부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반범죄 정책을 지지하는 변호사'를 공개적으로 모집한 사례는 이러한 논쟁에 불을 붙였다고 AP가 지적했다.
당국은 채용 확대와 절차 개선을 통해 조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내부에서는 장기적으로 수사·기소 역량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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