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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정복 향한 도전"…K-바이오, AACR서 기술력 과시

등록 2026.04.21 11: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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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신약의 최신 연구 발표

AI신약·CDMO 기술도 참가

[서울=뉴시스] 미국암연구학회(AACR) 현장에 마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 부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026.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암연구학회(AACR) 현장에 마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 부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026.4.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초기 단계의 항암 연구를 발표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최신 데이터 공개하며 기술력을 알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수 기업이 ADC(항체약물접합체), 이중항체, 표적치료제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의 항암 신약 연구를 소개했다.

AACR은 140여개국에서 2만2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암 학회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힌다. 전임상·초기 임상 등 주로 초기 단계의 암 연구 성과 발표가 집중된다. 17~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유전자치료제 기업 알지노믹스는 RNA 기반 항암제 'RZ-001'의 간세포암 대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구두로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RZ-001을 항암제 아테졸리주맙 및 베바시주맙과 병용 투여한 결과, 종양반응률(ORR)은 RECIST v1.1(고형암 치료 반응을 CT·MRI로 측정한 병변의 크기 변화) 기준 38.5%로 나타났다. mRECIST(수정된 종양 반응 평가 기준) 기준으론 ORR 61.5%, 종양이 소실된 완전관해(CR)는 23%를 기록했다.

알지노믹스는 "높은 반응률과 완전관해 비율은 종양 내 괴사를 반영하는 평가 방식에서 깊은 종양 반응이 나타났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 회사 1호 신약인 'SBE303'의 연구 데이터를 처음 공개했다. SBE303은 종양세포에서 과발현되는 넥틴-4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차세대 ADC 항암제다. 전임상 결과, SBE303은 기존 넥틴-4 표적 치료제 대비 항체의 종양세포 결합 특이성과 세포 내 약물 전달 효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한국 등에서 1상을 시작했다.

HLB이노베이션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고형암 CAR-T(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SynKIR-110'의 임상 1상 중간 데이터를 발표했다. 현재 전 세계 CAR-T 치료제는 주로 림프종 등 혈액암 분야에 국한돼, 고형암은 미개척 영역으로 남아 있다.

연구 결과 코호트3까지 용량제한독성(DLT) 또는 중단 기준에 해당하는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고, 코호트 1과 2에서는 각 1명과 코호트 3에서 2명이 종양 크기가 최대 47% 줄었다. 야노스 타니이 펜실베니아대학교 펄먼 의대 부교수는 "첫 3개 용량 코호트에서 양호한 안전성과 치료 가능성을 보였다"며 "초기 단계에서 이런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오름테라퓨틱은 급성골수성백혈병, CD123 양성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ORM-1153'의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전임상 결과, ORM-1153은 저용량에서도 항백혈병 활성을 보였으며, 종양 내 약물 축적 시간이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장류 대상 반복 투여 연구에서는 전신 유리 페이로드가 검출되지 않아, 전신 독성 우려를 낮췄다고 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차세대 합성치사 기반 이중저해 항암신약 후보 '네수파립'의 전이성 췌장암 관련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네수파립은 BRCA 변이가 없는 췌장암 동물모델에서 항암 효과와 전이 억제 기능을 파악하며 신약 적용 가능 환자군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회사는 말했다. 전이성 췌장암 1차 치료제 목표로 임상 2상 중이다.

보로노이는 표적치료제 'VRN11'의 1상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다수의 표적 치료 경험이 있는 EGFR C797S 변이 폐암 환자 8명 중 7명에게서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PR)가 나타났다. 기존 표적 치료제 '타그리소'에 내성 있는 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팩토는 대장암 종양억제율과 생존율을 향상시킨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항암제 후보물질 '백토서팁'의 대장암 동물모델 연구 결과, 기존의 이중 병용요법 대비 면역억제성 종양미세환경을 효과적으로 재구성하고, T세포 활성화를 통해 항암 면역을 개선했다.

신라젠은 항암제 'BAL0891' 연구 2건을 발표했다. 첫 연구에선 위암 오가노이드와 다중 오믹스 분석을 통해 BAL0891의 약물 반응성이 종양의 분자적 배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관찰했다. 두 번째 연구는 삼중음성유방암 동물모델 등에서 BAL0891의 증식 억제를 관찰했다.

큐로셀은 CAR-T 세포의 '동족 살해'(치료제 자신과 동료 세포까지 공격) 현상을 해결할 가능성을 본 연구를 발표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해 CD5와 TRAC 유전자를 동시에 제거함으로써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AI 신약 개발 연구 발표…한국 CDMO 경쟁력 소개


AI 신약 개발 연구도 소개된다. 갤럭스는 AI로 항체를 직접 설계한 이중항체 신약 물질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동물실험 결과 기존 PD-1 면역항암제로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않던 종양 동물모델에서 90% 이상의 종양 감소가 관찰되고 전신 독성 우려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기업도 참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ACR에 처음 참가해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경쟁력을 알렸다. AACR에서 홍보 부스를 비롯해 구두 발표, 포스터 발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회사의 CRDMO 경쟁력을 알리기에 나섰다.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 관련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카나프테라퓨틱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솔루플렉스 링크 기술을 적용한 ADC의 구조적 안정성을 평가한 결과를 공개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수 발표와 기업의 참가로 K-바이오 개발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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