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연기 흡입한 美 80대 남성…폐에서 '검은 나무 모양' 덩어리
![[서울=뉴시스] 미국의 한 남성이 산불 연기를 흡입한 뒤 폐에 검은 덩어리가 형성되는 ‘플라스틱 기관지염’ 진단을 받았다. (사진=뉴잉글랜드 의학 저널)](https://img1.newsis.com/2026/04/22/NISI20260422_0002117770_web.jpg?rnd=20260422152929)
[서울=뉴시스] 미국의 한 남성이 산불 연기를 흡입한 뒤 폐에 검은 덩어리가 형성되는 ‘플라스틱 기관지염’ 진단을 받았다. (사진=뉴잉글랜드 의학 저널)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산불 연기를 흡입한 87세 남성의 폐가 검고 고무 같은 질감의 덩어리로 가득 찼으나, 남성은 의료진의 처치 끝에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지난 21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87세 남성은 산불로 발생한 짙은 연기를 수 시간 흡입한 뒤 호흡곤란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환자의 기도와 폐에서는 나뭇가지 모양의 검은 덩어리들이 다수 발견됐다. 당시 환자는 짧고 얕은 호흡만 가능했고, 혈중 산소 농도가 크게 떨어져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하는 위중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해당 덩어리를 '기관지 주형(Bronchial casts)'으로 진단했다. 이는 점액과 세포 물질이 굳어 형성되는 구조물로, 기관지의 가지 형태를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는 흰색이나 황갈색을 띠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연기 속 그을음이 섞이면서 검은색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증상은 희귀 질환인 플라스틱 기관지염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상이다. 해당 질환은 기도 내부에 고무 같은 덩어리가 생겨 공기 흐름을 막으면서 호흡곤란, 기침, 흉통 등을 유발한다.
플라스틱 기관지염은 주로 선천성 심장 질환이나 림프계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림프액이 기도로 새어 나와 굳으면서 기관지 주형을 형성하는데, 초기 증상이 천식과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호흡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진단에는 기관지 내시경, 흉부 CT, 림프관 조영술 등이 활용되며, 치료 과정에서는 기도 내 덩어리를 제거하고 림프액 누출 등 근본 원인을 교정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필요 시 특수 염료를 이용해 누출 부위를 확인하는 검사도 시행된다.
다행히 해당 환자는 의료진의 치료로 폐 속 덩어리를 제거한 뒤 상태가 호전됐다. 약 일주일간 폐렴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으며, 2주 뒤 추적 검사에서 호흡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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