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 저가공세 밀린 韓 가전…선택과 집중으로 생존 모색

등록 2026.05.01 13:00:00수정 2026.05.01 13:58: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삼성, 비주력 생산 거점 폐쇄 등 사업 재편 나서

LG, 프리미엄·중저가 동시 공략…원가 절감 집중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6.03.18.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6.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중국 가전업체의 저가 공세로 수세에 몰린 국내 가전업체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주력 공장 폐쇄와 매출이 저조한 지역의 법인들을 통폐합하는 등 대대적인 재편에 나섰다.

LG전자는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과 중저가 제품을 동시에 공략하는 한편,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 비주력 생산 거점 폐쇄 등 사업 재편 나서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DA사업부는 지난달 임직원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일부 해외 비주력 생산 거점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매출 규모가 작거나 수익성이 낮은 해외 법인들을 통폐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가전·TV 사업은 중동 사태와 관세 리스크,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올 1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흑자 전환했지만, 하반기 실적 악화 가능성이 높다.

가전 사업 실적은 계절적 수요 구조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가전사업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대외 환경 변화로 수익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경쟁력을 보유한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가전 제품의 포트폴리오도 개선한다.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 등 저가 제품은 외주 생산하고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은 자체 생산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VD·DA 사업부에 이어 DX부문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MX사업부에 대해서도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전 사업부에서 비용 30% 감축에 나섰고, 조직 효율화도 병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례 없는 원가 압박으로 수익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비상 경영과 사업 재편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LG전자 본사가 소재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6.04.0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LG전자 본사가 소재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6.04.07. [email protected]

LG, 프리미엄·중저가 동시 공략…원가 절감 집중

LG전자도 글로벌 관세 영향과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인상 부담 등에 직면해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과 중저가(볼륨존) 제품권을 동시에 공략하는 병행 전략을 유지하는 한편,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생활가전) 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액 6조94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432억원에서 5697억원으로 11.4% 감소했다.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완제품(세트)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9일 올해 1분기 경영 실적 발표 후 열린 실적발표회(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한 세트(완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LG전자는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TV, 모니터, PC 등 당사 제품의 가격 급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메모리 공급 제약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TV와 모니터는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지만, 메모리 비중이 높은 PC 제품군은 업계 전체가 동일하게 큰 원가 상승 부담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15~20% 판가 인상을 단행했고, 메모리 가격이 계속 폭등하면 추가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글로벌 가전 시장은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상승 가능성 등으로 수요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앞으로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간다.

이를 위해 제품 라인업을 빠르게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원가 경쟁력도 강화한다.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원자재와 물류비 등 비용 상승 요인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물류비 증가 리스크는 대형 화주로서의 협상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선사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며 "올해부터 적극 추진 중인 제조원가 구조 개선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