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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 늪에서 탈출 못한 쿠팡…수익성 '급제동' 규제리스크까지

등록 2026.05.06 10: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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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3500억 손실…4년여만에 최대 적자

개인정보 유출 이후 성장세↓ 비용 부담↑

커머스 시장 판도 변화 조짐…규제 변수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2025.12.0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2025.1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수익성과 성장성이 동시에 흔들리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1조6000억원 규모의 구매이용권 보상 비용과 물류 운영 부담 등이 반영되며 4년 3개월 만에 최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고객 이탈과 규제 리스크 확대가 중장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영업손실 3545억원(2억42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2337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4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상장 이후 최초의 한 자릿수 성장률이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12조8103억원)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매출 감소 흐름도 이어졌다.

쿠팡 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대응 과정에서 지급한 구매이용권 비용과 물류 운영 부담 증가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 대응 과정에서 발행한 구매이용권 영향이 1분기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수요 예측 차질로 유휴 설비와 재고 유지 비용 부담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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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쿠팡은 지난 1월 개인정보 유출 피해 이용자 3370만명을 대상으로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했다. 이용 금액만큼 매출이 차감되는 구조여서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수익성이 악화되어 비용 부담도 커졌다. 1분기 매출 원가율은 73%로 전년 동기(70.7%)보다 상승했다. 물류 관련 비용 증가가 반영된 영향이다.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도 2390만명으로 집계되며 직전 분기(2460만명)보다 70만명이 줄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 감소와 관련해 "활성 고객 수는 최근 3개월 기준으로 산출되는데, 사고가 4분기 말 발생했기 때문에 영향이 이번 분기에 보다 온전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이후 이어진 고객 이탈 흐름과 규제 대응 부담 등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찰,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여러 기관의 조사와 점검을 받아왔다.

당시 쿠팡 노동조합은 "10곳이 넘는 정부기관이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회사의 전반적인 사업 전반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조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현장 노동자의 일자리가 위협 받을 수 있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김 의장을 쿠팡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하면서 향후 지배구조와 특수관계인 거래 등에 대한 공시·규제 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다.

서용구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의 1분기 실적 부진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관련 조사와 점검에 대한 대응으로 경영과 업무 운영에 부담이 있던 점이 실적 변동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동일인(총수)으로 법인이 아닌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지정하면서 김 의장에 대한 사익편취 등 공정거래법상 규제는 강화될 예정이다. 그간 공정위는 쿠팡이 공정거래법 시행령상 요건을 근거로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해왔지만, 올해 조사 과정에서 친족인 동생 김유석 부사장의 경영 참여 정황을 확인함에 따라 '법인 동일인' 예외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동일인(총수)으로 법인이 아닌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지정하면서 김 의장에 대한 사익편취 등 공정거래법상 규제는 강화될 예정이다.  그간 공정위는 쿠팡이 공정거래법 시행령상 요건을 근거로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해왔지만, 올해 조사 과정에서 친족인 동생 김유석 부사장의 경영 참여 정황을 확인함에 따라 '법인 동일인' 예외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정부 규제와 '탈팡'러시에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곳도 있다. 네이버는 커머스 성장세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2411억원, 영업이익은 541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3%, 7.2%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며, 영업이익 역시 1분기 기준 최대치다.

특히 커머스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멤버십, N배송 등을 중심으로 쇼핑 관련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6% 급증한 4349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부문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이탈한 고객들을 흡수했고, 판매자 중심 오픈마켓 기반 수수료 수익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 투자를 예고했다. 3년 내 N배송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물류 직접 투자 모델을 검토 중이다. 하반기에는 멤버십을 연계한 '무제한 무료배송'을 도입해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실적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정부의 과징금 등 추가적인 규제 리스크가 남아있는만큼, 유통 기업의 점유율이 뒤바뀔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CI와 네이버 본사의 CI(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CI와 네이버 본사의 CI(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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