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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요 대학, 일본 교환 유학 중단…다카이치 발언 후폭풍

등록 2026.05.07 11:17:43수정 2026.05.07 1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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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파트너" 다카이치 국회 답변 이후 中교육부 지침 하달

치안 악화 이유로 일본 유학 자제 권고…대학들 자발적 중단

전문가들 "2012년 센카쿠 사태 때보다 심각…장기화 우려"

[도쿄=AP/뉴시스] 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대학 관계자와 학생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주요 대학들이 일본 대학과의 협정에 따라 운영해온 교환유학생 파견을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일본 도쿄대학교의 상징인 야스다 강당을 찾은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6.05.07.

[도쿄=AP/뉴시스] 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대학 관계자와 학생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주요 대학들이 일본 대학과의 협정에 따라 운영해온 교환유학생 파견을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일본 도쿄대학교의 상징인 야스다 강당을 찾은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6.05.07.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중국 주요 대학들이 일본 교환유학생(교환학생) 파견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국회 답변에 강하게 반발한 뒤 벌어진 일이다. 중일 관계 악화가 미래 주역인 청년들의 학업 기회까지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대학 관계자와 학생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주요 대학들이 일본 대학과의 협정에 따라 운영해온 교환유학생 파견을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11월7일 다카이치 총리의 답변에서 비롯됐다. 당시 일본 국회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대만 해협의 유사시 일본의 적극적인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 정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발언을 "중국 내정에 대한 심각한 간섭"으로 비판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16일 일본의 치안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본 유학 계획을 신중히 검토하라고 당부했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의 국회 답변이 나온 지 9일 만이었다.

베이징의 한 대학 관계자는 "각 학교가 정부의 의중을 살피며 프로그램을 스스로 중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어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베이징의 유명 대학과 상하이 명문 대학인 푸단대 등이 일본 교환유학생 파견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을 통하지 않고 개인 비용으로 일본에 유학하는 학생들은 직접적인 제한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반일 감정 고조로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유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베이징의 한 대학 교수는 "부모 등이 반대해 일본 유학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5년째 유학 중개업을 해온 한 관계자는 "지난해 60명이었던 일본행 유학생이 올해는 5명으로 급감했다"며 "정치적 갈등이 민간 교류까지 막아서는 안 된다"고 개탄했다.

학생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봄 도쿄 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었던 장쑤성의 한 대학원생(23)은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유감스러운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판사를 꿈꾸는 이 학생은 "어떤 일이 있어도 자기 책임이라는 서약서까지 쓰겠다고 대학 측에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의 또 다른 여대생(19) 역시 "유학은 정치에 휘둘리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토로했다. 대학 측도 "가을에도 일본 유학은 어려울 수 있다. 중단될 마음의 준비를 해두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가 2012년 오키나와현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했을 당시 중국 각지에서 반일 시위가 벌어지고 양국 관계가 냉각됐지만, 당시에는 중국 측이 일본과의 유학 프로그램을 눈에 띄게 중단하는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중일 관계 개선 전망이 불투명해 교환유학생 파견 중단이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파견 중단 조치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다카이치 정권의 강경한 대중 정책에 맞서 중국이 일본의 미래 지지 기반이 될 수 있는 유학생 사회를 먼저 고립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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