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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돈 받지마"…베네치아 비엔날레 앞 '분홍 복면' 시위

등록 2026.05.07 14:39:50수정 2026.05.07 15: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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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2026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여성인권단체 '푸시 라이엇'과 '페멘'의 활동가들이 러시아관 앞을 점거한 채 러시아의 비엔날레 복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05.07

[베네치아=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2026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여성인권단체 '푸시 라이엇'과 '페멘'의 활동가들이 러시아관 앞을 점거한 채 러시아의 비엔날레 복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05.07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 축제인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거센 정치적 논쟁에 직면했다. 전시장인 자르디니 정원 내 러시아관 앞에는 핑크색 복면을 쓴 약 40명의 여성 활동가가 모여들었다.

AP통신,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전 11시, 핑크색 복면을 쓴 활동가들이 비엔날레 러시아관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여성인권단체 '페멘(FEMEN)'과 러시아 여성주의 퍼포먼스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소속이다. 일부는 상의 탈의를 하는 동시에 분홍색 연기가 나오는 연막탄을 터뜨렸다. 또한 그들의 신체에는 "피는 러시아의 예술이다", "러시아는 살인하고, 비엔날레는 전시한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들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비엔날레에 복귀한 것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를 둘러싼 갈등은 러시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날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은 이스라엘의 참여를 두고 이스라엘 전시관 취소를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측은 "문화와 예술에 있어 어떤 형태의 배제 또는 검열도 거부한다"라고 입장을 표한 바 있다.

푸시 라이엇의 창립자 나쟈 톨로코니코바는 "유럽은 '우크라이나가 유럽 대륙의 방패'라고 하면서 러시아의 선전에는 계속 문을 열고 있다"며 비엔날레 회장에게 "러시아로부터 자금 수령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이날 시위는 20분간 이어졌고 활동가들은 러시아관 건물에 올라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거친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체포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위 직후 러시아관은 안전상의 이유로 잠시 문을 닫아야 했으며 전시장 곳곳에는 여전히 시위대의 흔적과 삼엄한 경비 인력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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