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먼저 정자 기증 제안…당시 연인관계 아니었다"
전 오픈AI 이사회 멤버 시본 질리스, 법정 증언
![[서울=뉴시스] 전 오픈AI 이사회 멤버인 시본 질리스와 아이들. (사진=시본 질리스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7/NISI20260507_0002129736_web.jpg?rnd=20260507152958)
[서울=뉴시스] 전 오픈AI 이사회 멤버인 시본 질리스와 아이들. (사진=시본 질리스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전 오픈AI 이사회 멤버인 시본 질리스가 일론 머스크의 정자 기증 제안을 받아 네 자녀를 갖게 된 과정을 법정에서 증언했다.
7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질리스는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번 재판은 머스크가 오픈AI의 영리기업 전환을 되돌리기 위해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진행됐다. 이날 질리스의 증언은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논의 초기 과정과 머스크와의 관계, 그리고 자신이 오픈AI 고문으로 활동하게 된 경위 등에 집중됐다.
질리스는 "나는 엄마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고, 그 무렵 머스크가 정자 기능 제안을 해 이를 받아들였다"며 2020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당시 머스크는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를 가질 것을 권유하고 있었는데 내가 아이가 없다는 점을 눈치채고 기증을 제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에서 15년 넘게 벤처 투자자로 활동해 온 질리스는 머스크가 설립한 테슬라와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에서 임원직을 역임했다. 2016년 오픈AI 창립 직후 고문으로 합류한 그녀는 이 과정을 통해 머스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증언했다.
질리스는 머스크의 여러 기업을 거쳐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오픈AI의 이사를 지낸 핵심 인물인 만큼, 이번 재판의 향방을 가를 주요 증인으로 꼽힌다. 오픈AI 측 변호인단은 머스크가 2018년 오픈AI를 떠난 이후에도 질리스가 회사 내부 정보를 머스크에게 유출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제기해 왔다.
다만 질리스는 약 10년 전 머스크와 일시적인 로맨스가 있었지만 자녀를 갖기로 한 2020년 당시에는 연인 관계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녀는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결혼과 출산이라는 전통적인 삶의 방식 대신 머스크의 제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질리스는 첫 두 자녀의 생부가 머스크라는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기로 합의했으며, 머스크에게 적극적인 아버지의 역할을 기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머스크는 질리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네 자녀의 삶에 관여하고 있고 매주 몇 시간씩 가족으로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질리스는 전했다.
또 질리스는 머스크와의 비밀 유지 약속 때문에 2021년 쌍둥이 출산 당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에게 생부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듬해 머스크가 아이들의 친부라는 내용의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야 올트먼에게 이 사실을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회장은 질리스가 이사회에 남기를 원했으며, 이들의 우호적인 관계는 최소 2023년까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록먼 회장은 이번 주 초 질리스에 대해 "우리는 그녀가 머스크와의 이해충돌 문제를 잘 조절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질리스는 머스크가 오픈AI의 대항마인 xAI를 설립하던 2023년 3월 이사회를 떠났다. 재판 과정에서는 질리스와 올트먼, 브록먼, 머스크 사이에 오간 수년간의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다.
공개된 기록에 따르면 오픈AI가 수십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성장하기 위해 비영리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논의는 이미 2017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브록먼과 공동 창립자 일리야 수츠케버는 사회적 목적을 지향하는 영리 기업인 'B 코프(B Corp)'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특히 질리스가 보낸 이메일에는 머스크가 이사회 의석을 추가로 요구하는 등 오픈AI에 대한 더 강한 통제권을 원했다는 정황이 담겼다. 머스크는 오픈AI를 테슬라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까지 제안했으며, 질리스는 이에 대해 "자금 조달 문제를 즉각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올트먼과 브록먼 등 핵심 경영진은 머스크가 오픈AI를 통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로 인해 머스크와의 협상은 최종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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