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美 로비업체 3곳 선임…'고려아연 美 제련소' 겨냥 논란
美 핵심광물 정책 대응 명분
테네시 제련소 사업 견제 해석
"고려아연 분쟁 국제화 우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제 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주총장 입구에서 고려아연노조원이 피켓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2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4/NISI20260324_0021219849_web.jpg?rnd=20260324102619)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제 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주총장 입구에서 고려아연노조원이 피켓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24. [email protected]
업계에서는 MBK가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M&A) 분쟁을 미국 정·재계 영역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고려아연의 미국 테네시주 통합 제련소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이 한미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 만큼, 경영권 분쟁이 경제안보 이슈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미국 정부 로비 공시 자료 등에 따르면 MBK는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통해 미국 로비업체 체크메이트 퍼블릭 어페어스(Checkmate Public Affairs, 이하 체크메이트)를 새로 선임했다.
이는 지난 2월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SPB), 이달 초 더 매키언 그룹(The McKeon Group)을 선임한 데 이어 미국 내 세 번째 로비업체 계약이다.
MBK는 체크메이트 선임 목적에 대해 '핵심광물 관련 미 연방 정책 담당자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고려아연의 프로젝트 크루서블 사업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 추진 중인 대규모 제련소 건설 사업으로, 미국 정부의 동맹국 중심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전략과 맞닿아 있는 사업이다.
단순한 해외 투자 차원을 넘어 한미 경제안보 협력의 상징적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투자 발표 당시 "정상적인 사업 투자라기보다 의결권 확보를 위한 백기사 동원 성격"이라고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체크메이트 선임 역시 프로젝트 크루서블 사업 견제를 위한 연장선상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 MBK가 앞서 선임한 SPB는 '테네시 제련소 외국인 투자 관련 사안'을, 더 매키언 그룹은 'CFIUS 이슈 대응'을 각각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투자 및 거래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하는 미국 정부 기구다.
일각에서는 MBK가 국내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경영 정상화보다 고려아연 적대적 M&A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최근 홈플러스 회생 절차 과정에서 점포 휴업과 구조조정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노조와 정치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
MBK가 홈플러스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 지원이나 사재 출연에는 소극적이면서도, 채권단을 통한 외부 자금 확보를 요구하며 구조조정 등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MBK의 또 다른 포트폴리오 기업인 딜라이브와 네파 역시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딜라이브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 1291억원, 연결자본총계 마이너스 74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네파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9% 감소한 2888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21억원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MBK 인수 당시 활용된 차입매수(LBO) 방식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과 과도한 배당 정책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체크메이트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체크메이트를 이끄는 체스 맥도웰(Ches McDowell)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업체는 중국 기업들의 CFIUS 대응을 지원하고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립자 자오창펑 관련 사면 작업에도 관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에서는 MBK가 다수의 미국 로비업체를 동원해 고려아연 분쟁을 국제전 양상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어려움은 외면한 채 미국 로비업체에 자금을 투입하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집중하는 모습은 약탈적 사모펀드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며 "한미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과 경제안보 차원에서도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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