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일간 “푸틴의 방중, 천연가스 판매 위한 구걸자의 여정”
中, 러시아가 제시한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 요구
러, 우크라 침공과 경제 제재로 ‘중국의 족쇄’에 묶여
中, 러 국내 가격 1000㎥ 당 약 50달러 요구…러는 223.90달러 제시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서명한 협정 문서를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6.05.25.](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01270411_web.jpg?rnd=20260520154940)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서명한 협정 문서를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6.05.25.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대만중앙통신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근 방중에 대해 천연가스를 헐값에라도 팔려는 ‘구걸자의 여정’이었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를 전했다.
중앙통신이 전한 독일 신문 ‘디 타게스차이퉁’ 최근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9∼20일 중국 방문에서 파격적인 천연가스 할인가를 제시했다.
그러나 중국은 러시아가 제시한 것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것을 요구하며 ‘쥐어짜듯 압박했고’ 푸틴 대통령은 결국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디 타게스차이퉁은 ‘구걸자의 여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제 제재를 받아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으며 이로 인해 스스로를 ‘중국의 족쇄’에 묶어버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외에도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 마련을 위해 중국에 막대한 자금을 간청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첨단 장비와 드론 분야에서 러시아는 거의 전적으로 중국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으며, 현재 수입품의 36%를 중국산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과 러시아의 우정이 “깨지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적으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자동차, 트럭, 버스가 이미 러시아 신차 시장을 장악했고 러시아 국내 자동차 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중러가 말하는 ‘경제 협력 심화’는 사실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이 (부품 등의) 공급 감축을 발표하면 러시아는 즉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중국은 이에 대한 보상으로 러시아에 국내 가격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신문은 관측했다.
디 타게스자이퉁은 점점 더 많은 중국인들이 인구 밀도가 낮은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몰려들고 있다고도 했다.
평론가들은 시 주석이 마오쩌둥 시대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러시아를 중국의 ‘부속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푸틴의 실패’라는 별도의 분석 기사에서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중에서 러시아가 중점 추진중인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프로젝트 건설 계약이 체결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의 제재로 인해 푸틴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중국은 러시아를 마치 한 지방처럼 취급하며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해 러시아 국내 가격과 동일한 가격을 원한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천연가스는 국내에서는 1000㎥ 당 약 50달러 수준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가스 가격을 6년 만에 최저 수준인 14% 인하한 1000㎥ 당 223.90달러로 내렸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유럽 고객들은 1000㎥ 당 약 350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러시아 전문가 엘리나 리바코바는 “서방과의 단절로 러시아는 중국의 종속국이 되었다”고 말했다고 디 타게스자이퉁은 보도했다.
유럽연합(EU)에서 현재 러시아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수입하는 국가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뿐이다.
그나마 제 20차 대러 제재안으로 내년 9월 30일까지는 완전히 중단될 예정이어서 러시아는 대체 판로가 시급한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은 건설 과정에서 10억 달러의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는 경고에도 ‘시베리아의 힘 2’ 건설을 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건설 양해각서는 2006년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 알렉세이 밀러와 중국석유공사(CNPC) CEO 천겅이 서명했으나 아직 착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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