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규제 전 주도권 잡아라"…STO·스테이블코인 경쟁 격화

등록 2026.06.01 10:33:30수정 2026.06.01 10:5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타이거리서치 '2026년, 한국 기관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총정리' 보고서 발간

웹3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가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기관 진출 현황을 150개 기관, 196건의 협력 관계를 추적해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사진=타이거리서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웹3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가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기관 진출 현황을 150개 기관, 196건의 협력 관계를 추적해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사진=타이거리서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국내 금융사와 거래소, 빅테크 기업들이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수탁 사업을 중심으로 진영 구축에 나서며 가상자산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새로운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웹3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는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기관 진출 현황을 150개 기관, 196건의 협력 관계를 추적해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타이거리서치는 보고서에서 기관 간 관계도를 분석한 결과 복잡하게 얽힌 구조 자체가 현재 한국 암호화폐 기관 시장의 특성을 보여준다며 아직 시장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는 허브는 존재하지 않고 규제가 확정되기 전 주도권을 잡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진영을 구축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경쟁은 STO, 스테이블코인, 수탁이라는 3대 전선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STO는 코스콤 컨소시엄과 신한투자증권 연합으로 양분됐고,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독자 노선을 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카카오 그룹의 '슈퍼월렛', 신한카드의 솔라나 제휴,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 '기와' 기반 사업 등 진영이 난립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51% 룰 논의 지속 등의 이유로 발행 주체 가이드라인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보고서는 발행 주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순간 가장 촘촘한 대중적 접점을 확보해 둔 진영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 지분 인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하나은행이 두나무 지분 6.55%를 약 1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뒤 한화투자증권이 3.90%,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가 합산 4.0% 취득을 공표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2.06%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보고서는 거래소가 스테이블코인·수탁·STO·실물연계자산(RWA) 상품이 유통되는 핵심 고객 접점으로 재평가되면서 벌어지는 선점 경쟁이라며 현재의 지분 인수 경쟁은 향후 가상자산 금융의 프론트엔드를 누가 장악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해석했다.

보고서는 국내 기관들이 사업 구조는 짜놓았지만 핵심 기술 인프라는 대부분 해외 솔루션에 의존하고 있다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시장이 커질수록 기술 이용료가 해외로 유출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나 STO 유통 규칙처럼 한국 고유의 규제 환경에 맞춰야 하는 영역은 글로벌 솔루션을 그대로 대입하기 어렵다.

이 공백을 메우는 국산 인프라 빌더로 한국은행 CBDC 프로젝트 '한강'의 주사업자인 LG CNS, 기관용 온체인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플랫폼을 제공하는 DSRV, 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를 설계하는 알투스를 꼽으며, 법안이 정비되고 본격적인 자금이 움직이는 시점에 이 하부 레일을 국내 제도에 맞게 직접 설계하고 통제할 수 있는 국내 기술 기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시장 구조의 변화는 해외 암호화폐 재단들의 한국 진출 전략도 바꿔놨다.

솔라나가 신한카드의 파트너로 채택되고 아발란체가 미래에셋의 파트너로 채택된 것처럼 재단들의 주요 목표가 거래소 거래량 확보에서 금융기관·대기업과의 협력으로 전환됐다. 보고서는 국내 5대 거래소 합산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8% 감소한 반면, 대형 금융지주들은 거래소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과거처럼 커뮤니티 밋업을 통해 개인 유동성을 모으던 방식은 더 이상 주효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김정호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지금의 파트너십 경쟁은 시장 선점을 넘어선 규제 설계전에 가깝다"며 "제도가 정비되기 전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선점하고 그 구도가 향후 규제의 기준이 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포지셔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