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보다 더 많이"…SK하이닉스·삼성전자 K반도체 '보상경쟁' 악순환 굴레로?
하이닉스 노조, 삼성전자 수준 주택 복지 요구 전망
삼성-닉스, 임협때마다 경쟁적으로 보상 규모 높여
"반도체 재투자 차질…경쟁력 약화 요인될 것" 지적
![[서울=뉴시스]삼성전자(위)와 SK하이닉스(아래). (사진=업체 제공) 2025.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0/NISI20251010_0001962733_web.jpg?rnd=20251010091145)
[서울=뉴시스]삼성전자(위)와 SK하이닉스(아래). (사진=업체 제공) 2025.10.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양사 노조는 임금협상 때마다 경쟁사의 보상 수준을 기준으로 더 높은 조건을 요구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보상 경쟁이 격화할수록 연구개발(R&D)과 시설에 대한 회사의 투자 여력을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가 이달부터 '2026년 임금협상'에 돌입하는 가운데, 노조는 앞서 타결된 삼성전자에 준하는 보상안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삼성전자가 새로 마련한 주택안정 대출 제도에 맞춰 자사의 주택자금 지원 확대를 사측에 제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임금·단체협약을 통해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택 구입 자금 최대 5억원, 전세 자금 최대 3억원을 연 1.5% 금리로 지원하는 사내 주택대부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상환 기간은 최대 10년이다.
반면 SK하이닉스의 현행 주택자금 융자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금리는 연 1.5%로 삼성전자와 같지만 대출 한도에서 차이가 크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지급 한도를 없애자 삼성전자 노조는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보상을 사측에 요구했고, 삼성전자 노사는 이번에 '반도체(DS) 특별경영성과급'과 새로운 복지 제도를 신설했다.
SK하이닉스 노조가 다시 삼성전자의 보상안을 근거로 사측에 복지 확대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게 되면, 양사의 보상 경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경쟁사보다 주택대출 규모가 4억원이나 적은 게 말이 안 된다", "성과급 뿐만 아니라 복지 제도도 더 신경써야 한다" 등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 간 양사 노조는 상대 회사보다 더 나은 보상을 달라는 요구를 경쟁적으로 해왔다.
양사 노조의 요구는 그 동안 임금 인상률, 성과급 지급 규모 및 산정 방식 등에 집중되었는데, 최근에는 복지 제도에서도 보상 경쟁이 불붙고 있는 모습이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2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5.26.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6/NISI20260526_0021296457_web.jpg?rnd=20260526130617)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2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5.26. [email protected]
업계에서는 양사가 직원들의 보상 확대 요구를 마냥 외면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연간 수백조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사보다 낮은 보상을 주게 되면 핵심 인력들의 이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사 수준을 기준으로 보상을 결정하는 관행이 지속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경쟁력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산업은 R&D와 설비에 연간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에만 38조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
보상 확대가 반복되면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이 줄어들고, 향후 시장이 다운사이클에 접어들게 되면 제때 투자를 하기 어려워진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는 한, 노조의 '치킨게임식' 보상 확대 요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보상 확대를 한 번 요구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닌, 반복해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는 재투자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만큼, 보상 경쟁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신 반도체는 단순 조립·생산이 아닌, 기술이 집약된 고부가가치 산업인 것을 감안하면 공정 기술과 생산성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된다"며 "노조의 과도한 보상 요구는 산업의 본질을 도외시한 주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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