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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없어도 보이네"…시력 개선? 오해 마세요

등록 2026.06.02 07:01:00수정 2026.06.02 07: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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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듯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

[서울=뉴시스] 자외선은 수정체에 영향을 줘 백내장 발생 위험을 높이고, 망막 중심부의 황반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자외선은 수정체에 영향을 줘 백내장 발생 위험을 높이고, 망막 중심부의 황반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돋보기를 써도 근거리 시력이 뿌옇게 보이고 안개가 낀 것처럼 눈앞이 뿌옇거나 빛번짐 현상이 지속적인 증상을 보인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백내장은 색깔이 예전처럼 선명하지 않거나 한쪽 눈으로 보았을 때 물체가 두 개 이상으로 보이는 단안복시 현상을 보인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백내장은 눈 속에서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투명한 조직인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을 말한다. 이로 인해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사물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백내장은 노안과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기 쉽지 않다. 노안은 대개 40대 중후반(40~45세) 전후에 시작된다.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져 가까운 곳의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저하되는 현상이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근거리 시력 저하로, 스마트폰, 책, 메뉴판 등의 작은 글씨가 흐리게 보이고, 가까운 물체를 볼 때 눈의 피로감, 두통,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 또 하나는 돋보기를 쓰면 가까운 곳이 잘 보인다는 것이다.

단순 노안은 가까운 곳만 안 보일 뿐 시야 자체가 흐리지는 않다.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져 가까운 곳의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저하되면서 원거리가 잘 보이는 상태에서 근거리 시력 저하를 느끼는 것이다.

근시 환자는 이미 초점거리가 근거리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안경을 벗고 근거리가 잘 보이지만 안경을 낀 상태에서는 근거리 시력 저하를 느낀다.

정소향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 발생 시 빛 번짐, 교정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야간에 더 심한 증상을 호소한다"며 "이런 경우 안과에서 백내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백내장은 초기에는 서서히 원거리 교정 시력이 떨어지며 마치 안개가 낀 듯이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일시적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은 눈물막이 불안정안 건성안에서도 나타난다.
 
백내장은 50대 이후부터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며, 60세 이상에서는 70%, 70세 이상에서는 90%가 경험할 정도로 노년층의 흔한 질환이다.

초기에는 서서히 교정 시력이 떨어지며 마치 안개가 낀 듯이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또 수정체가 경화되는 핵성 백내장의 경우 노안으로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이던 사람이 돋보기 없이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게 된다. 이를 시력이 좋아졌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

백내장의 주요한 원인으로는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한 고도근시가 꼽힌다. 근시가 심해지면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정체 주변의 대사 이상이 발생해 백내장이 이른 나이에 발병하기 쉽다. 또 고도근시로 안내렌즈 삽입술을 받은 경우나 다른 안내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젊은 연령에서의 대사증후군 증가, 야외활동 증가로 인한 자외선 노출, 아토피 피부염, 알러지 결막염으로 인한 눈 비빔, 스테로이드 제제 장기 사용, 안구 외상, 유전적 소인 등이 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연구가 진행돼 있지는 않다. 다만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특히 야간에 동공이 확장된 상태에서 장기간 노출시 블루라이트 노출량이 증가할 수 있다.

실험실적 연구에 따르면 블루라이트는 수정체세포에 흡수돼 백내장을 발생시킬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장시간의 근거리 초점 유지(근시 유발), 눈 깜빡임 감소(건성안 및 눈 비빔), 야간 사용으로 인한 생체리듬 파괴 등 현대인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30~40대 젊은 백내장 환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은 역학적으로 충분한 근거가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치할 경우, 과숙 백내장으로 진행된다. 백내장이 너무 진행되게 되고 수정체 핵이 단단해지면 수술시간 오래 걸리고 합병증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또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수정체가 점차 팽창하면 눈 속의 방수가 나가는 길인 전방각을 막아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백내장은 수술을 통해서만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초기에는 단백질의 변성을 막는 약물치료는 속도는 늦추나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일상생활 중 불편감이 커질 정도로 진행되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환자에게 적합한 도수의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시행한다.

백내장과 함께 녹내장, 망막박리, 황반변성 등 복합적인 안과 질환이 동반돼 종합적인 치료가 동시에 필요한 경우나, 과거 라식, 라섹 ·라섹 등 굴절교정수술 병력이 있거나 안구의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인공수정체 도수 계산과 수술 자체의 난도가 매우 높은 경우에는 더욱 면밀한 치료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중증 당뇨망막병증, 심혈관계 질환, 면역질환 등 전신 기저질환으로 수술 전후 세심한 전신 상태 모니터링이 요구되거나,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 외상으로 인한 심한 안구 손상이 동반된 경우 역시 고난도 백내장 수술에 해당한다.

백내장 진행을 늦추고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4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을 통해 백내장 뿐 아니라 녹내장, 망막질환 등의 동반질환을 검진하는 게 좋다.

정소향 교수는 "본인의 눈에 맞는 돋보기나 다초점 안경을 맞추어 착용하는 것이 노안 교정에 도움이 된다"며 "외출 시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해 자외선 차단하고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라면 더욱 주의깊게 눈 건강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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