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 가로수 해충 '차독나방', 화학농약 없이 잡는다
산림과학원, 성페로몬으로 퇴치…검증 완료
![[대전=뉴시스] 차독나방 퇴치를 위해 교미교란제(빨간색)가 처리된 동백나무.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2026.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2/NISI20260602_0002151109_web.jpg?rnd=20260602124740)
[대전=뉴시스] 차독나방 퇴치를 위해 교미교란제(빨간색)가 처리된 동백나무.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2026.06.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차독나방은 동백나무 잎을 갉아먹는 대표적인 식엽성 해충이다. 유충의 독털은 피부에 닿으면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염을 유발해 도심공원 등에서 민원이 제기되기도 한다.
제주지역의 경우 동백나무가 가로수와 방풍림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어 친환경 방제 기술의 필요성이 높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민간기업 에이디와 공동연구를 통해 차독나방 암컷이 분비하는 성페로몬을 인공적으로 대량 방출시켜 수컷의 교미 행동을 방해하는 교미교란 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지역 동백나무 가로수에서 실증시험을 수행, 성과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차독나방의 수관 내 비행 특성을 반영해 교미교란제를 수관 하부(1m), 중부(3m), 상부(5m)로 나눠 설치한 검증에서 수컷 유인 저해율이 84.2~95.8%로, 지상 1.5m 높이에만 설치했을 때(34.8%)보다 크게 향상됐다.
또 지난해 진행된 현장조사에서는 무처리구의 잎 피해율이 10.5%에 이른 반면 교미교란 처리구는 2.0%로 감소해 약 81%의 피해 저감 효과를 확보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과수원 중심의 교미교란 기술을 가로수 환경으로 확장, 국내 처음으로 수고가 높고 수관 구조가 복잡한 가로수인 동백나무에서도 안정적인 방제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충의 수관 내 비행 특성을 반영해 설치 높이를 달리하는 '입체형 교미교란 전략'을 도입, 생활권 녹지에 효율적으로 적용 가능한 친환경 해충관리 모델이란 평가를 받는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est Management Science' 온라인판에 최근 발표됐으며 관련 기술은 특허로도 출원됐다.
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김준헌 박사는 "차독나방 교미교란 기술은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시민과 비표적 생물에 대한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방제기"이라며 "드론을 활용한 설치 기술과 접목시켜도시공원, 산림지역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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