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독점 구도에 선거열기↓…광주 투표율 전국 최하위
유권자들 선택 효능감 느끼기 어려워…"냉엄한 경고"
치열한 경쟁 전남은 투표 열기 확산 전국 최고 기록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3일 오후 광주 서구선관위 개표소가 마련된 북구종합체육관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에 나서고 있다. 2026.06.03.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3/NISI20260603_0021307201_web.jpg?rnd=20260603204738)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3일 오후 광주 서구선관위 개표소가 마련된 북구종합체육관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에 나서고 있다. 2026.06.03.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주와 전남의 투표율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남은 시·군 단체장 선거 곳곳에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며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광주는 민주당 독점 구도와 무투표 당선, 정책 의제 실종 등이 맞물리며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지방선거 투표 마감 결과 전남은 선거인 155만8206명 중 102만4147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 65.7%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4년 전 지방선거 투표율 58.4%보다 7.3%포인트 상승했다.
광주는 선거인 118만9519명 중 64만5848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 54.3%로 집계됐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투표율 37.7%보다 16.6%포인트 올랐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 최하위에 그쳤다.
전국 평균 투표율 61.0%와 비교하면 전남은 4.7%포인트 높았으며 광주는 6.7%포인트 낮았다.
지역별로는 전남과 광주를 통틀어 진도와 신안이 각각 80.7%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전남에서는 목포가 56.9%로 가장 낮았다. 광주에서는 동구가 58.4%로 가장 높았고 광산구가 52.8%로 가장 낮았다.
사전투표에서는 광주와 전남 모두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사전투표에서 전남은 38.95%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광주도 27.83%로 전국 3위에 올랐지만 본투표까지 투표 열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두 지역의 투표율 격차를 선거 경쟁력의 차이에서 찾고 있다. 전남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무소속 후보들이 맞붙은 지역이 적지 않았고 22개 시·군 단체장 선거 중 10곳 안팎이 격전지로 분류될 만큼 선거 판세가 팽팽했다. 치열한 승부 구도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끌어올렸다는 해석이다.
반면 광주는 민주당 우세 구도가 일찌감치 굳어지면서 선거운동의 긴장감이 떨어졌다. 5개 자치구 중 서구청장과 남구청장이 무투표로 당선을 확정했으며 광역의원 5명도 경쟁 없이 당선됐다. 경쟁 구도 약화는 정책 대결 실종으로 이어졌으며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선택의 효능감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의 전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광주 유권자들은 그동안 전략적 투표를 통해 전국 선거의 흐름을 선도해 왔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총선이나 대선처럼 투표 참여를 견인할 뚜렷한 정치적 명분이 형성되지 못했다. 민주당이 혁신 경쟁과 정책 비전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면서 낮은 투표율로 시민들의 경고를 받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광주의 낮은 투표율은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시민들의 냉엄한 경고로 봐야 한다"며 "정책 경쟁과 정치 혁신 없이 독점 구도에 기대는 선거는 더 이상 유권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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