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지역에서 학생·학부모가 찾는 학교로 거듭나야"
소규모학교 우수사례 대구 군위중 간담회
인구소멸위기지역…203억 투입해 학교 통합 추진
방과후학교로 사교육 줄여…IB 교육으로 사고력 향상
군위중까지 '거리'가 가장 큰 걸림돌…"교사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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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용윤신 기자 = "소규모학교를 살리기에서 벗어나 교육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소규모학교 혁신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찾는 매력적인 거점학교로 거듭나야 합니다."
10일 대구 군위군 군위중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이 같은 의견이 이어졌다. 군위초·중·고가 지난 2024년 9월 군위 거점학교로 지정된 이후 소규모학교 우수사례로 선정되기까지 역할을 해온 군위군 교육의 주체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다.
대표적 인구소멸위기지역 군위군…203억 투입해 학교 통합 추진
그간 대구광역시 군위군의 관내 군위초·중·고를 제외한 모든 학교는 소규모학교였다. 일례로 10학급 187명으로 규모가 있는 군위중과 달리, 의홍중은 3학급 13명, 군위중 우보캠퍼스는 2학급 3명 수준이었다. 올해 기준 통합 군위중에는 총 12학급 192명이 재학 중이다.
노인인구가 많은 만큼 선거 때에도 교육이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대구교육청과 군위군이 학생 학습기회 확대 등을 위해 군위초·중·고를 거점학교로 육성하면서 지역 분위기는 바뀌었다.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위군에 노인인구가 많은 탓에 '투표권도 없는 아이들을 뭐하러 신경쓰냐', '경로당만 찾아가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교육이 바로 세워지지 않으면 아이들이 빠져나가고 지역소멸이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군위초·중·고 통합에 앞장섰고 그것이 재선으로 이어진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교육청의 파격적인 지원은 통합의 원동력이 됐다. 군위초·중·고는 시설비와 프로그램비 등 총 203억원을 지원받았다.
구체적으로 ▲교사 증축 시설 현대화 180억원 ▲대구 관내 프로그램 지원비 17억원 ▲교육복지 지원과 통학 차량 운영 등 학생 복지 향상 6억원 등이다.
연간 학교 예산의 경우 학교통합의 효과로 소폭 줄었다. 군위중·의흥중·군위중 우보캠퍼스 세 학교 총 예산 16억7000만원에서 통합 군위중 15억70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통합을 주도한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예산 지원이 통합의 핵심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교사 신·증축 등의 시설 비용 자체가 통합의 핵심은 아니다. 교육활동비는 각 학교에 분산됐던 부분이 통합되면서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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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학교로 사교육 줄여…IB 교육으로 사고력 향상
예술체육 교육활동 또한 눈에 띄게 활발해지면서 1학생당 1예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테니스부 운영으로 3학년 이예린 학생이 세계선수권 대회에 주니어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ITF 하나증권 순창 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대회에서 단식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플레그풋볼 동아리는 2026 대구부산 춘계유청소년 플레그풋볼 디비전리그에서 여중부 우승, 남중부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교육주체들의 만족도가 높은 대목은 국제바칼로레이(IB) 교육방식이다. 교사 수업공동체 운영을 통한 자율적 교실 수업 개선의 학교문화를 조성하면서 교실은 교사 혼자 이야기하는 '조용한 공간'에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자녀를 군위초에 보내는 문기환 학부모운영위원장은 "처음에는 IB 교육이 뭔지 몰라 반대했지만 소통 과정에서 내가 예전에 학교를 다니며 느꼈던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교육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가 지금 2년째 군위초를 다니고 있는데 아이의 생각이 깊어져 이제 챗GPT에게 물어보고 답을 해줘야 할 정도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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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중까지 '거리'가 가장 큰 걸림돌…"교사 지원 필요"
학생들에게는 통학버스와 통학택시, 그리고 기숙사가 제공되지만 아직까지 교사에 대한 지원이 전무해 교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아무리 좋은 교육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도 이를 장기간 지탱해줄 교사들이 없으면 변화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김효진 군위초 교사는 "거리가 교육력 향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학교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며 "교사가 바뀌지 않으면 교육력 향상이 어려운 만큼 유능한 선생님을 모실 수 있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기환 운영위원장은 "선생님들이 출퇴근이 어려워서, 기름값이 비싸서, 살곳이 없어서 교육에 투입되지 않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며 "군인들에게 '오지수당'이 있듯이 선생님들에게도 보상이 주어지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학교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지역간 서로 다른 교육문화를 통합하거나, 현재의 예산 배분 방식을 바꾸는 것 또한 추후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정선미 교사는 "대구에서 계속 교육을 하다가 경북과 통합되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나 평가 방식 등 방점을 두는 부분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알았다. 군위중 같은 사례를 늘리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 통합 때 수업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원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교육감은 "현재 교육부에서 예산을 산정하고 추정하는 방식이 학교 수를 바탕으로 두고 있는데 군위군은 14개 학교에서 5개 학교로 축소된 만큼 예산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 추후 통합모델이 지속 가능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같은 방식은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또래 친구 생겨 좋아…학교 통합 이어져야"
군위중 재학 자녀를 둔 장호씨는 "학교 통합 이후 아이는 친구를 사귀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군위고까지 쭉 함께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군위초 교장은 "너른 운동장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이 아무리 잘해주더라도 친구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생각 이상으로 친구가 필요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학교통합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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