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묶인 선박 줄고 홍해 운송 늘고…원유 수급 '숨통'
국적 선사 LNG선 해협 빠져나와 제3국 향해
해협 내 국적선 24척, 선원 139명으로 감소
사우디 얀부항 통해 두 달째 원유 우회 운송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유니버설호가 10일 울산 남구 울산항 원유부이로 정박하고 있다. 2026.06.10. bb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0/NISI20260610_0021315429_web.jpg?rnd=20260610161340)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유니버설호가 10일 울산 남구 울산항 원유부이로 정박하고 있다. 2026.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중동전쟁으로 인해 발이 묶여 있던 한국 선박이 두 척째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 휴전과 해협 개방을 놓고 미국과 이란간 줄다리기가 길어지며 전쟁이 104일째로 접어들었지만 해협 내 선박이 빠져나오고, 홍해를 통한 원유 우회 운송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1일 해양수산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머무르던 한국 국적 선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 척이 해협을 빠져나와 정상 항해 중이다. 이 LNG운반선에는 한국인 선원 8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해당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대한 이란 당국과의 협의는 용선주인 제3국 측이 주도했다고 정부 당국은 전했다.
실제 선박 위치정보업체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현재 오만만을 지나 최종 목적지인 제3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선박이 빠져나오면서 이날 오전 7시 기준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대기하는 한국 국적 선박은 25척에서 24척으로 감소했다. 해협 내에 발이 묶인 한국인 선원도 147명에서 139명으로 줄었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의 안전한 통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실시간 모니터링 등 안전 운항을 지원하고 있다"며 "선사, 선명, 용선주 등 선박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는 선원 및 선사의 입장 등을 감안하여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한국 국적 선박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HMM 소유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지난달 20일 해협을 통과해 지난 10일 울산항에 입항한 바 있다.
이 선박은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공격을 개시한 지난 2월 28일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했고, 3월 4일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선적한 이후 3개월 가량 해협에 갇혀 있었다.
![[서울=뉴시스] 미국·이란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정부가 처음으로 홍해 우회로를 활용해 원유를 국내로 들여온다. 해양수산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국내 선박이 17일 홍해를 안전하게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를 우회로로 활용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한 첫 사례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7/NISI20260417_0002113931_web.jpg?rnd=20260417153958)
[서울=뉴시스] 미국·이란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정부가 처음으로 홍해 우회로를 활용해 원유를 국내로 들여온다. 해양수산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국내 선박이 17일 홍해를 안전하게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를 우회로로 활용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한 첫 사례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전쟁으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홍해를 통한 국내 원유 우회 운송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을 통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는 한국 유조선은 현재 8척으로 늘었다.
한국 선박의 홍해 원유 운송은 4월17일 첫 우회를 시작으로 5월 3일과 6일, 8일, 23일, 31일, 이달 6일까지 8차례 이뤄지고 있다.
해수부와 산업통상부는 지난 4월부터 실시간 공조체계를 구축해 원유 우회 운송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가 화주와 선사간 운송계약이 확정된 원유운반선 정보를 공유하고, 해수부는 해당 선사에 운항이 가능하다고 통보하는 구조다.
얀부항은 일일 최대 500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의 수출항이다. 현재 동부 유전지대에서 1200㎞ 길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고 있다.
얀부항에서 홍해를 빠져나오려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 9월 이후 홍해 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민간 선박을 공격한 사례는 없었지만 최근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선박의 통항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한 게 변수다.
이밖에 공급선 다변화를 통해 중동산 원유 의존도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70%에 달하던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올해 5~7월 기준 50% 미만으로 줄었고, 비중동산 도입 비중이 51.5%로 전년 31.9% 대비 19.6% 포인트(p) 증가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첫째 주(5월 31일~6월 4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ℓ)당 2010.40원으로, 전주 대비 0.66원 하락헀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2005.12원으로 같은 기간 0.55원 떨어졌다.
외교부는 "우리는 이란측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포함 모든 선박의 조속하고 안전한 항행을 강조해오고 있다"며 "이와 관련 유관국들과 지속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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