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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국가 부채 370조원 달해…사상 최대 채무 재조정 추진"

등록 2026.06.24 15: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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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디폴트 이후 정상화 위해 재조정 추진

올해 말까지 채권단 합의해 국제시장 복귀 움직임

채권단, 원유 수출액 등 주목할 듯…IMF 빠진 점 변수

[카라카스=AP/뉴시스] 지난 3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시민들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축하하고 있는 사진. 베네수엘라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 채무 재조정에 착수하면서 부채 규모를 시장 예상보다 큰 2400억 달러 수준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26.06.24.

[카라카스=AP/뉴시스] 지난 3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시민들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축하하고 있는 사진. 베네수엘라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 채무 재조정에 착수하면서 부채 규모를 시장 예상보다 큰 2400억 달러 수준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26.06.24.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베네수엘라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 채무 재조정(sovereign restructuring)에 착수하면서 부채 규모를 시장 예상보다 큰 2400억 달러(약 369조6000억원) 수준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향후 몇 주 내 채권단에 재정 상태를 공개할 예정이다. 부채 규모는 시장 예상치인 1500억~2000억 달러(최고 308조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채권단과 합의해 국제 금융시장 복귀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베네수엘라는 2017년 디폴트(채무 불이행) 이후 약 10년간 이어진 채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대규모 재조정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재정 자문사인 미국 투자은행 센터뷰파트너스는 베네수엘라 부채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 7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달 말 중장기 경제 전망이 담긴 '거시경제 프레임워크'도 공개한다. 이에 따르면 경제 규모는 현재 약 1000억 달러(약 154조원)로 보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시작 전해인 2012년 3700억 달러(약 570조원)에서 대폭 축소된 것으로, 국가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이번 조정 규모는 2012년 그리스 디폴트 사태를 넘는 사상 최대 기록이 될 것"이며 "베네수엘라는 부채 종류가 다양하고 상환을 중단한 지도 너무 오래돼서 어떤 사례보다도 복잡하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 채권 잔액은 약 600억 달러(약 92조4000억원)에 달한다. 디폴트 이후 발생한 이자 약 400억 달러(약 61조6000억원)가 추가되며 이자는 매년 50억 달러(약 7조7000억원)씩 증가하고 있다.

채권단들은 베네수엘라가 얼마나 빨리 석유 생산을 재개할지, 마두로 전 대통령이 미국에 축출된 이후 이뤄진 원유 수출 정상화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에 주목할 것이라고 FT는 관측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최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원유 수출액은 55억 달러(약 8조4700억원)로 집계됐다. 마두로 정권 집권 말기(44억 달러)보다 증가했지만 여전히 디폴트와 미국 제재 이전의 전성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한편 이번 재조정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부채지속가능성분석(DSA)을 국제통화기금(IMF)이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DSA는 국가의 채무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 평가하는 것으로, 자금 지원 논의 등에 활용된다. 통상 IMF나 세계은행(WB)이 수행해 왔다.

이를 두고 FT는 "채권자들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채무 감면을 요구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야권 일각에서는 IMF 지원과 감독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협상이 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할까 우려한다"고 해설했다.

IMF 대변인은 "베네수엘라가 발표한 채무 재조정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도 "다른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거시경제 전망 등을 놓고 정기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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