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상사와 같이 먹는 점심, 스트레스"…'식사 단절' 선언하는 직장인들

등록 2026.06.29 10:59:37수정 2026.06.29 11:38:2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서울 시내 한 식당가를 이용하고 있다. 2025.05.15.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서울 시내 한 식당가를 이용하고 있다.  2025.05.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팀원들이 무리를 지어 함께 식당으로 향하던 과거의 모습 대신, 홀로 편의점 도시락이나 샐러드로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이 실시간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들은 남은 시간 동안 온전히 이어폰을 낀 채 휴식을 취하거나 외국어 공부, 자격증 취득 등 개인 자기개발에 몰두한다.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을 점심시간에라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이러한 선택을 한 직장인들은 공동 식사가 주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직장인 A씨는 "같이 먹으면 메뉴를 고르는 것부터 의견을 모아야 하니 스트레스다"라며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편하게 먹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B씨 역시 "업무 시간뿐만 아니라 점심시간마저 상사 비위를 맞추며 감정을 소비하기 싫다"며 "점심에 주어지는 1시간은 온전한 내 자산이자 자유 시간이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에게 '식사 단절'은 단순한 고립이 아닌,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자발적 충전 시간인 셈이다.

반면 이 같은 변화를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선에는 아쉬움과 우려가 교차한다. 한 중견기업의 부장급 관리자는 "점심을 함께 먹으며 나누는 사소한 대화가 업무 조율이나 팀원 간의 신뢰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며 "각자 흩어져 밥을 먹다 보니 확실히 과거보다 팀 결속력이 약해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사내 소통의 부재가 장기적으로 조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점심시간의 사유화' 현상으로 진단한다. 직장 내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려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집단주의적 유대를 중시하는 기성세대와 개인의 시간적 주권을 요구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 차이가 점심시간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