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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폭탄' 장마철, 에어컨 '제습 vs 냉방'…전문가 "시작은 무조건 강풍"

등록 2026.07.03 07:22:26수정 2026.07.03 07: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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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가득하다. 2025.08.0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가득하다.  2025.08.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전국적으로 동시에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극단적인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가전제품을 가동해도 실내 습도가 높아지자 가정과 사무실마다 에어컨을 종일 켜두는 이들이 늘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 등에서는 매년 이맘때면 반복되는 "제습 모드와 냉방 모드 중 어떤 기능이 더 쾌적하고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 다시금 가열되는 양상이다.

흔히 제습 모드가 냉방 모드보다 전기를 적게 먹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의 실험 데이터에 따르면, 제습 모드와 냉방 모드의 실내 온⋅습도와 소비전력량을 5시간 동안 측정⋅비교한 결과 두 모드 간 전기 요금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에어컨을 '24도 냉방'으로 5시간 틀었을 때 소비 전력량은 1.782kwh, '24도 제습'으로 틀었을 때 1.878kwh로 나타났다. 특히 장마철에는 냉방 모드를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전력 소모와 습도 조절 면에서 모두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컨의 핵심 부품인 압축기는 실내 온도를 낮출 때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냉방과 제습 모드는 작동 방식과 내부 메커니즘이 사실상 동일하며, 압축기가 가동되는 시간과 세기에 따라 전기요금이 결정된다. 따라서 제습 모드를 켠다고 해서 무조건 압축기가 적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습도가 극도로 높은 장마철에 제습 모드를 장시간 켜두면, 에어컨이 목표 습도에 도달하기 위해 냉방 모드 못지않게 압축기를 강하게 구동하므로 전력 차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최근 대다수 가정에서 사용하는 인버터형 에어컨의 경우,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스스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모드 자체의 차이보다는 어떻게 운전하느냐가 핵심이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장마철 가장 효과적인 에어컨 구동법은 설정 온도를 26도로 맞춘 뒤 바람 세기를 '강풍'으로 설정해 냉방 모드를 작동하는 방식이다. 에어컨은 기본적으로 실내 공기를 흡입해 차가운 증발기를 거쳐 다시 내보내는 과정에서 공기 중의 수분을 응축시켜 밖으로 배출한다. 즉, 냉방 모드 자체가 이미 강력한 제습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서울=뉴시스]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 LG전자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스탠드 에어컨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2026.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 LG전자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스탠드 에어컨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2026.05.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처음부터 에어컨을 강풍 냉방으로 켜면 실내 온도가 목표치에 빠르게 도달하면서 공기 중의 수분도 급격히 내려간다. 이후 인버터 에어컨이 절전 운전 상태로 전환되면 전기요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반면 제습 모드는 대개 미풍이나 약풍으로 고정되어 작동하기 때문에, 공기 순환 속도가 느려 넓은 실내 공간의 습도와 온도를 빠르게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결과적으로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려 압축기가 계속 가동되는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인버터 에어컨은 초기 가동 시 강하게 운전해 원하는 온도에 빨리 도달하게 만든 뒤, 이후에는 끄지 않고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것보다 전기요금을 아끼는 지름길"이라며 "장마철에는 무조건적인 제습 모드 맹신보다는 적정 온도 설정과 공기 순환을 병행하는 냉방 운전이 전력 소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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