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깜빡이 켜서 기분 나빴다"…골목에서 무차별 폭행당한 택시기사

등록 2026.07.04 17:35:5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3일 JTBC '사건반장'은 대구에서 근무하는 60대 택시 기사 A씨가 행인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제보를 보도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 3일 JTBC '사건반장'은 대구에서 근무하는 60대 택시 기사 A씨가 행인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제보를 보도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방향 지시등을 켰다는 이유로 택시 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행인의 범행이 공분을 샀다.

3일 JTBC '사건반장'은 대구에서 근무하는 60대 택시 기사 A씨가 행인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제보를 보도했다.

지난 1월 7일 오전 9시께 호출을 받고 승객을 태우기 위해 주택가를 지나가던 A씨는 골목길 언덕을 올랐다. 골목길에서 A씨는 한 남성과 마주쳤는데, 이 남성은 차 앞으로 걸어오더니 욕설을 내뱉으며 차량 보닛을 내려쳤다.

다른 차가 뒤따라 오는 상황이라 차를 뺄 수 없는 상황이었던 A씨는 브레이크만 밟은 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자 남성은 택시 운전석으로 다가와 창문을 수십 차례 가격했다. 창문이 깨지지 않자 남성은 문을 열고 A씨의 눈과 얼굴을 폭행했다. A씨는 "남성이 차 문을 열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해서 문을 잠그지 않았다"고 밝혔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A씨는 조수석으로 피신했지만 남성은 조수석 문을 연 뒤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머리를 내리쳤다. 남성의 폭행 횟수는 확인된 것만 52회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의 폭행은 지나가던 행인의 개입으로 간신히 멈췄다. 현장에서 검거된 남성은 경찰에 "택시가 도로에서 깜빡이를 켜고 언덕을 올라오는 게 기분 나빠서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검거 이후 A씨에게 사과나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이후 A씨는 안와 골절, 두피 파열 등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아서 통원 치료를 진행 중이다. 병원 치료비 역시 A씨가 사비로 감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생계유지를 위해 택시 운전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지만 트라우마를 겪어 가벼운 외출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이 사건을 생각하면 잠을 못 자고, 검은 옷이나 신체 구조상 비슷한 사람을 보면 가슴이 철렁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