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전 모습 그대로"…이집트 사막서 비잔틴 도시 유적 발견
![[서울=뉴시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지중해 도시 서쪽에 위치한 마리나 엘-알라메인 유적지에서 발견된 석회암으로 지은 지상 무덤 7기의 모습.(사진출처: AP)2026.07.06.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06/NISI20260706_0002178712_web.jpg?rnd=20260706102247)
[서울=뉴시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지중해 도시 서쪽에 위치한 마리나 엘-알라메인 유적지에서 발견된 석회암으로 지은 지상 무덤 7기의 모습.(사진출처: AP)2026.07.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1600년 동안 모래 아래 잠들어 있던 고대 도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집트 서부 사막에서 감시탑과 교회, 빵을 굽던 화덕까지 거의 원형에 가까운 비잔틴 시대 도시가 발견되면서 고고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전날 서부 사막 다클라 오아시스에서 4세기 비잔틴(동로마) 시대 도시 유적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알렉산드리아 서쪽 마리나 엘알라메인 유적지에서도 고대 무덤 18기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도시는 비잔틴 제국이 통치하던 시기 이집트 지역에 형성된 도시로, 공공 광장과 바실리카 양식의 교회, 감시탑 2개를 갖춘 계획도시 형태를 띠고 있다. 남북으로 뻗은 대로와 이를 가로지르는 동서 도로가 격자 형태로 배치돼 당시 도시 구조를 비교적 온전하게 보여준다.
최고유물위원회 사무총장 히샴 엘 레이티는 "4세기에 지어진 교회는 도시의 중심 도시의 중심 도로를 내려다보는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감시탑은 주거 지역 외곽에 배치돼 도시 방어와 치안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물부 관계자 마수드는 두꺼운 방어벽으로 둘러싸인 요새 구조물과 함께 접견실과 아치형 지붕을 갖춘 주택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주택 내부에서는 빵을 굽던 화덕과 주방, 곡물을 갈던 맷돌도 발견돼 당시 주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발굴팀은 특히 '티수스(Tisous)'라는 이름의 교회 성직자가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옥에 주목하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 건물이 대형 바실리카 교회가 세워지기 전 초기 기독교 신자들이 예배를 드리던 공간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도시에서는 비잔틴 황제의 초상이 새겨진 청동화폐와 라틴어 비문, 기독교 상징물이 함께 출토됐다. 또 상거래와 행정, 일상생활 기록이 적힌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 파편(오스트라카) 약 200점도 발견돼 당시 사회상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클라 오아시스는 이집트 서부 뉴밸리주에 위치한 사막 오아시스로,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올라 정식 등재를 앞두고 있다.
![[서울=뉴시스] 석관에서 출토된 스핑크스 상. (사진출처:AP)2026.07.06](https://img1.newsis.com/2026/07/06/NISI20260706_0002178775_web.jpg?rnd=20260706104603)
[서울=뉴시스] 석관에서 출토된 스핑크스 상. (사진출처:AP)2026.07.06
같은 날 이집트 당국은 알렉산드리아에서 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마리나 엘-알라메인 유적지에서도 새로운 발굴 성과를 공개했다.
이곳에서는 평균 깊이 8m의 암각 무덤 11기와 석회암으로 지은 지상 무덤 7기 등 총 18기의 무덤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로써 해당 유적지에서 발굴된 무덤은 모두 48기로 늘었다.
발굴 책임자 에만 압델 칼리크는 무덤 내부에서 도자기 그릇과 등잔, 화강암 석관, 인골 유해 등이 발견됐으며, 석관 주변에서는 석고로 제작된 스핑크스 조각도 함께 출토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 발견된 유해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4세기 비잔틴 시대 지방 도시의 구조와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생활상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 역시 잇따른 고고학 성과가 국가 핵심 산업인 문화유산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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