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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조 반도체'에 광주 4대 군사시설 재배치 급물살

등록 2026.07.19 08:44:19수정 2026.07.19 08:48:24

군공항·마륵 탄약고·무등산 방공포대 새 국면…페키지 이전 주목

평동 포사격장도 폐쇄로 가닥…굳어지는 '반도체 2030년 양산론'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 공군제1전투비행단 축하비행 장면.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 공군제1전투비행단 축하비행 장면. (사진=뉴시스DB)


[전남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 군 공항 부지에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평동 포사격장이 폐쇄를 적극 검토하는 가 하면 군 공항 이전과 맞물려 탄약고와 방공포대 이전도 불가피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광주 지역 4대 군사시설 재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정부 주도 6자 TF 가동과 일부 국비 반영에도 이해 당사자 간의 이견과 재원 조달 문제로 불확실성이 컸던 군사시설 이전 논의는 호남권 국가전략산업과 맞물리며 반전의 급물살을 타게 됐다.

1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 따르면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광주 군 공항 부지 826만㎡(250만 평)에 800조 원 규모의 대형 반도체 클러스터(팹 4기) 조성 계획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확정하면서 군사시설 재배치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2030년 반도체 양산이라는 국가적 타임라인을 맞추기 위해 공군 제1전투비행단과 핵심 군사시설의 신속한 이전이 불가피해지면서 속도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청와대 주도 정부 로드맵에 맞춰 행정절차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무안군 망운면 일대를 예비 이전 후보지로 지정한 군 당국은 7월 중 5자 협의체와 선정위원회를 열어 이전 후보지 지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후 최소 1조 원 규모의 무안 지원 방안을 공고하고, 오는 10월 주민 투표와 유치 신청을 거쳐 올해 안에 최종 이전지를 확정한다는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지난해 말 막대한 재원 조달 방안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던 것과 비교하면 국가 전략산업이 강력한 견인차가 된 셈이다.

군 공항 부지의 효율적 개발과 군사작전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도심에 잔류했던 배후 인프라들의 '패키지 이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 공군 전용구역(74만2000㎡)을 포함한 한·미 공동운영기지(COB) 이전 협의와 군사보호구역 해제와 함께 군 공항 연계시설인 무등산 방공포대, 마륵동 탄약고 이전도 불가피해졌다.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은 그동안 설계비 누락과 중복투자 우려로 기약 없이 표류 중이었으나, 군 공항 이전에 속도가 붙으면서 작전 배후시설로서 동반 이전 명분을 확실히 쥐게 됐다. 지지부진하던 무등산 천왕봉 복원과 상시 개방 역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무등산 부대 시찰. (사진=뉴시스DB)

무등산 부대 시찰. (사진=뉴시스DB)


마륵동 공군 탄약고 이전은 사업 승인 후 20년 넘게 표류하다 지난해 어렵사리 5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해 올해 말 공사 재개를 앞두고 있었으나 군 공항이 첨단 전략산업 전진기지로 전환되면서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마주하게 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군 공항 내 예정 용지(198만㎡)로 이전해야 하지만, 주민 보상과 평탄화 공사 등 기초 작업이 완료된 가운데 정부가 해당 용지를 반도체 공장 1기를 즉시 건설할 수 있는 최적의 '앵커 부지'로 낙점하면서 상황이 다소 복잡해졌다.

통합특별시는 수천억 원이 중복 소요되는 기존 탄약고 신축 계획을 중단하고, 신공항 주로에 통합 빌딩을 짓는 방안을 국방부에 건의한 상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50년 넘게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아온 마륵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지역 정치권도 국방부에 "주민 숙원이 뒤로 밀려선 안 된다"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등 완화 조치를 촉구하고 있어 갈등 조정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평동 포사격장(보병학교 평동훈련장)은 군 당국의 입장 변화로 70여 년 만에 폐쇄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포사격장은 연간 사용 일수가 20일 안팎에 불과함에도, 광산구 평동·삼도동 일대 250만㎡를 묶어두는 바람에 소음 피해가 지속되고, 도심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던 중 최근 국방부, 육군본부, 지역 정치권의 끝장 토론을 통해 폐쇄키로 사실상 합의하면서 해당 부지 개발 계획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사격 기능은 장성 상무대 등 다른 훈련장으로 통합·이전하는 실무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종전 부지에는 노인타운이나 종합병원, 'K방산 산업단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통합특별시 안팎에선 "도심 군사시설 재배치는 단순한 군사 기지 이전을 넘어 산업 지형을 바꾸고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대전환 프로젝트와도 맞닿아 있다"며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특별시의 통합 시너지가 맞물릴 경우 전례 없는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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