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서 남몰래 울던 20대…부산 택시 기사가 건넨 5000원 한 장
등록 2026.07.22 08:32:00
![[서울=뉴시스] 부산의 한 택시 기사가 힘든 하루를 보내던 승객에게 조용히 건넨 5000원 한 장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스레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1/NISI20260721_0002191951_web.jpg?rnd=20260721165941)
[서울=뉴시스] 부산의 한 택시 기사가 힘든 하루를 보내던 승객에게 조용히 건넨 5000원 한 장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스레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부산의 한 택시 기사가 힘든 하루를 보내던 승객에게 조용히 건넨 5000원 한 장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대 여성 A씨는 지난 16일 스레드에 '부산 카카오택시 기사님께 닿아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A씨는 "지난달 24일 벡스코에서 문현동까지 카카오택시를 이용했다"며 탑승 시간과 이동 구간, 차량 번호, 기사 이름 등을 언급했다.
당시 A씨는 개인적인 일로 지쳐 지하철을 탈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아 평소 자주 이용하지 않던 택시에 탔다. 차 안에서 가족과 통화하던 중 하루 종일 참았던 눈물이 터졌고, 숨죽여 울려고 했지만 감정을 쉽게 추스르지 못했다고 한다.
목적지에 도착해 내리려던 순간, 택시 기사는 A씨에게 "집에 들어가기 전에 뭐라도 간단히 사 먹으라"며 5000원을 건넸다.
A씨는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저녁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전화에서 나눴던 걸 기억하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제 나이가 20대 초반이라 딸처럼 안쓰럽게 봐주셨던 것 같다"며 "내린 곳이 좁은 골목길이라 뒤에 차가 있어, 얼떨결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돈을 받은 채 황급히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돈을 손에 쥔 채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며 "세상이 차갑고 냉정하다고만 여겼던 하루가 그 순간 따뜻하게 바뀌었다"고 떠올렸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책갈피처럼 책 사이에 끼워진 5000원권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그때 받은 5000원은 결국 쓰지 못하고, 제가 가장 아끼는 책 사이에 넣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며 "살아가다 또 힘든 하루가 찾아와도 이 기억으로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에 그 기사님의 택시를 다시 타게 된다면, 이번엔 제가 시원한 커피 한 잔을 건네고 싶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류애 충전하고 간다", "평생 잊지 못할 5000원이 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내가 19살에 만났던 기사님과 같은 분 같다"며 "그때 '수중에 가진 돈이 얼마 없어 그만큼만 가줄 수 없겠냐'고 요청했는데 밤이라 위험하다며 미터기를 끄고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셨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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