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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 핑계로 세계 유산 경관 훼손…차라리 건물을 세워라"

등록 2026.08.09 07:01:00수정 2026.08.09 08:16:24

"녹지축 대신 건물 세워 초고층 개발 막을 수 있다"

"세계유산 경관 가치를 녹지축이 대신할 수 없다"

[서울=뉴시스] 녹지축 조성 후(세운상가군 철거). 2026.03.26.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녹지축 조성 후(세운상가군 철거). 2026.03.26.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종묘 경관을 훼손한다며 세운4구역 재개발에 반대하는 서울 시민 600여명이 서명 운동에 참여했다. 이들은 종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현 세운상가군 자리에 세운지구를 관통해 조성될 녹지를 희생시켜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9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우리문화숨결과 국가유산활용학회, 걷고싶은도시만들기연대, 해반문화 등 단체들은 3개월여에 걸쳐 '세운4구역 개발 관련 세계유산영향평가 촉구 시민 서명 운동'을 추진했고 694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세운4구역 재개발 높이를 142m로 상향하는 것은 600년 서울 역사 경관을 무분별하게 훼손할 수 있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종로2가 탑골공원과 창경궁 명정전에서 보는 주변 모습은 세운4구역 재개발 후 모습을 미리 보여 준다"며 "재개발 높이가 청계천변 142m로 건축되면 창덕궁 인정전 서쪽 북촌 경관과 경복궁 근정전 서쪽 인왕산 경관을 가리는 것도 막을 수 없다"고 짚었다.

이들은 세운상가군 건물들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녹지를 조성하겠다는 서울시 계획도 비판했다.

이들은 "세계 유산 경관 가치를 녹지 축이 대신할 수 없다. 녹지 축을 핑계로 세계 유산 경관을 훼손하는 개발은 없어야 한다"며 "용적률 거래제를 도입하고 녹지 축 대신 세운상가 부지에도 건물을 세우면 초고층 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녹지 축은 세운상가 부지가 아니어도 다른 대안이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서울시에 "우리는 개발 자체를 반대하지 않으며 개발 지연을 줄이고 문화유산과 공존할 수 있도록 원래 계획 높이대로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녹지축 조성 전(세운상가군 존치). 2026.03.26.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녹지축 조성 전(세운상가군 존치). 2026.03.26.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시의회를 향해서는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즉각 실시해 주시기 바란다"며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종묘 가치 보전'과 '도시 개발'이 공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세운정비부는 반박을 내놨다.

공사는 "세운4구역은 종묘 세계유산지구 밖에 위치한 사업지로서 세계유산법상 세계유산영향평가(HIA) 실시 의무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공사는 세계 유산 보존 중요성을 고려해 종묘 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님에도 앙각(仰角) 기준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높이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앙각 기준이란 국가유산 보호 구역 경계로부터 100m 이내 지역에 적용되는 높이 제한 방식이다. 보호 구역 경계 지점에서 27도 각도 사선(앙각)을 설정해 그 이내로 건축물 높이를 제한함으로써 국가유산 경관을 보호하는 기준이다.

공사는 그러면서 "세계 유산의 가치 보존과 도심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령을 엄격히 준수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진행되는 과정에도 관련 법령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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