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연준 금리동결에 美증시 급락…FOMC 삭풍에 코스피 위기감 커져
등록 2026.07.30 08:03:49수정 2026.07.30 08:06:52

Federal Reserve Board Chairman Kevin Warsh speaks at a news conference at the Federal Reserve in Washington, Wednesday, July 29, 2026. (AP Photo/Mark Schiefelbein)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이에 따른 미국 증시의 하락 여파로 30일 코스피는 다시 한번 하방 압력을 받으며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투심 위축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조치 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급락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미·이란 간 무력 충돌에 대한 긴장감이 확산하며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투심을 짓눌렀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3.18포인트(2.19%) 내린 5만1594.14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2.63포인트(1.52%) 내린 731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3.97포인트(1.74%) 내린 2만4442.94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고, 이는 지수 전반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완화된(soft) 인플레이션 목표는 없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2%)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지만, 시장은 실제 금리 결정에 더 주목하면서 미국채 매도세는 거세졌다. 3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장 마감 직후 5.21%로 급등했으며,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도 4.7%를 나타냈다. 다만 연준의 금리정책을 반영하는 2년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소폭 하락한 4.27%를 기록했다.
주말 간 중단됐던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재개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브렌트유 선물은 7.9% 급등하면서 배럴당 90달러선을 넘어섰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6.6% 오른 배럴당 84달러선을 기록했다.
그 여파로 반도체 업종도 일제히 하락세를 그렸다.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는 전장 대비 2.60% 하락했으며, 샌디스크(-7.32%), 마이크론(-9.94%), AMD(-5.51%), AMAT(-8.40%), 램리서치(-6.40%), 인텔(-5.12%), ASML(-2.04%), 브로드컴(-2.78%) 등도 동반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최근 낙폭이 컸던 알파벳이 0.90% 상승 마감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0.71%), 애플(-0.56%), 엔비디아(-3.55%) 등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의 금리 동결 결정으로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소수(3명)의 금리인상 주장이 나왔지만, 애매한 워시 의장의 입장을 고려하면 연내 금리인상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금리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며 "금융시장이 가장 꺼리는 시나리오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가 변동성 확대는 물가 불확실성과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 내에서 워시 의장보다 유가에 대해 집중하는 분위기가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증시는 전날 SK하이닉스의 2분기 역대급 호실적 발표에도 연이틀 반도체 중심의 폭락장이 연출되며 5600선에 머물렀으나, 이날 역시 하방 압력을 받으며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 실적 발표가 남아있지만 추세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들도 이 같은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는 4.78% 급락했으며, 코스피200 야간선물 역시 1.81% 내린 채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전장 대비 5.33%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장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에 매몰되어 있지만, 이 부분이 금리와 유가 등 매크로 이슈로 확산될 경우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개연성이 있다"며 "최근 국내 증시의 높은 하방 위험에도 '반등'을 낙관했던 이유는 미국 증시의 견고함과 매크로 변수의 안정이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에 대한 근거가 약화된다면 시장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