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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 재고 급감…글로벌 공급 '안전판' 흔들

등록 2026.07.30 11:30:34

상업용 재고 720만 배럴·전략비축유 380만 배럴 감소

[뭄바이=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지난주 720만 배럴 감소했고, 전략비축유도 380만 배럴 줄었다. 사진은 지난 3월12일 인도 뭄바이항에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라이베리아 선적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선룽'호가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7.30.

[뭄바이=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지난주 720만 배럴 감소했고, 전략비축유도 380만 배럴 줄었다. 사진은 지난 3월12일 인도 뭄바이항에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라이베리아 선적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선룽'호가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7.3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의 '안전판' 역할을 해온 미국의 완충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정유업체들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원유 재고를 대거 소진한 영향이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지난주 720만 배럴 감소했고, 전략비축유도 380만 배럴 줄었다. 정유업체들이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생산을 늘리기 위해 원유를 대거 투입한 결과다.

미국 정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정유시설 가동률은 97%를 기록했다. 일부 중서부 지역 정유시설은 가동률이 100%에 달했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에너지 수요가 높은 아시아와 유럽으로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과 이란 간 공격이 재개되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크게 위축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큰 폭의 재고 감소로 미국의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와 유럽에 대한 공급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매트 스미스 케이플러(Kpler)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와 전략비축유는 모두 4월 초 이후 약 20% 감소했다"며 "지난 4개월간 전 세계 육상 원유 재고 감소분의 약 70%가 미국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전략비축유 방출과 원유 수출 확대를 통해 국제유가를 억제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어 이러한 감소세가 계속 이어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원유시장 분석업체 커머더티 콘텍스트의 설립자 로리 존스턴도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매우 위험한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도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략비축유는 380만 배럴 감소한 3억770만 배럴을 기록하며 4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전략비축유가 1억8000만~2억 배럴 아래로 내려갈 경우 저장시설과 송유관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운영 최소 수준'에 근접하게 된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략비축유가 계속 감소할 경우 미국의 공급 충격 대응 능력이 약화되고, 운영 최소 수준에 도달하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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