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줄이자"…식약처도 기술이전한 '이것'
등록 2026.07.30 11:07:32
이른바 '미니 장기' 모델 활용 기술
연구기관과 협력해 신약개발에 활용
![[서울=뉴시스] 전 세계적으로 신약 개발 과정 등에서 동물실험을 줄이는 추세인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차세대 동물대체시험법(NAMs)으로 꼽히는 '오가노이드'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스카우트파트너스가 AI로 생성한 이미지, 스카우트파트너스 제공) 2026.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7/NISI20251217_0002020399_web.jpg?rnd=20251217100706)
[서울=뉴시스] 전 세계적으로 신약 개발 과정 등에서 동물실험을 줄이는 추세인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차세대 동물대체시험법(NAMs)으로 꼽히는 '오가노이드'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스카우트파트너스가 AI로 생성한 이미지, 스카우트파트너스 제공) 2026.07.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연구사업을 통해 개발한 독성평가용 간 오가노이드 플랫폼 기술을 국내 제약사인 대웅제약으로 기술이전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활용되는 오가노이드 기술은 줄기세포 또는 조직 유래 세포를 3차원으로 응집해 배양한 이른바 '미니 장기' 모델을 활용한 기술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언급된다.
이번 기술이전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손명진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오가노이드 기술로, 산업계가 독성평가용 간 오가노이드 플랫폼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생명연의 3차원 간 오가노이드는 인간의 간 조직과 담즙산 배출 구조인 간 내 담관까지 정밀하게 모사해 동물실험으로도 확인하기 어려웠던 임상 전 단계의 간 독성 평가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식약처는 해당 기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시험 가이드라인으로 개발하기 위한 국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채택되면 세계 각국에서 시험법을 글로벌 규제기관에 제출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기술 도입을 통해 비임상 평가 체계를 국제표준 수준 이상으로 고도화하고, 글로벌 신약 개발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며 "동물실험을 줄이고 대체시험법 활용을 확대하는 글로벌 흐름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멥스젠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오가노이드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 플랫폼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삼성 오가노이드' 체계를 새롭게 도입했다. 회사는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항암 신약 물질 스크리닝(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신약 물질의 암세포 살상 효과 및 발병 원인 연구에 쓰이는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는 신약 개발 전 단계에 걸쳐 활용된다.
이를 통해 낮은 환자 유사성, 비용 부담, 윤리적 문제 등의 단점을 안고 있었던 기존의 세포 또는 동물 모델을 활용한 후보물질 스크리닝을 대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협력을 통해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기업도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최근 국가전략기술 분야 정부 연구개발 과제에 선정돼 일본 과학도쿄대학(IST) 류이치 오카모토 교수 연구팀과 장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공동개발 추진에 나섰다.
류이치 오카모토 교수 연구팀은 장 오가노이드 재생치료 분야 연구그룹으로, 장 오가노이드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제시하는 등 해당 분야를 개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과제는 장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의 임상 상용화와 차세대 플랫폼 기술 개발을 목표로 추진되는 연구개발 사업으로,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차세대 재생의료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상용화를 추진하는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플랫폼 개발 기업 멥스젠은 세계 최초로 인체 조직을 자동으로 배양하는 미세생리시스템(MPS) 자동화 장비 'ProMEPS'를 내놓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멥스젠은 글로벌 연구기관인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염증성 장질환 모델 공동 개발 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개발에 나섰다.
회사는 이번 공동 연구는 장 오가노이드와 생체조직칩을 활용한 염증성 장질환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타마스 코르츠마로스 교수 연구팀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멥스젠의 생체조직칩 플랫폼 'MEPS-X Series'와 장기조직 모델링 자동화 시스템 'ProMEPS'를 활용해 실제 사람의 장 환경을 재현한 연구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동물 실험 중심에서 사람의 생체 환경에서 따온 대체시험법으로 연구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중"이라며 "오가노이드 기술을 활용하면 동물 윤리를 지키면서도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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