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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간서 "더워요" "추워요"…대중교통 냉방 딜레마

등록 2026.08.02 08:00:00수정 2026.08.02 08:01:50

올 6월까지 지하철 냉난방 민원 31만건 달해

기관사 "냉방 기준 있어 온도 임의 조절 불가"

반복 민원시 안내방송 및 냉방장치 이상 점검

[서울=뉴시스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1호선 종로5가역 방면 승강장에서 노인들이 의자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7.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1호선 종로5가역 방면 승강장에서 노인들이 의자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07.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김서하 인턴기자 = "출퇴근 시간에 사람이 가득 차면 너무 더워 힘들죠. 그래서 문자로 '에어컨 좀 틀어달라'고 민원을 넣었죠."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대중교통 냉방을 둘러싼 시민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열차 안에서도 "시원하지 않다"와 "너무 춥다"는 민원이 동시에 접수되면서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임모씨는 "수원에서 양재까지 매일 출퇴근하는데 지하철 탈 때는 정말 답답하다"며 "문자로 '에어컨 작동이 안 되는 것 같아서 틀어달라'는 민원을 넣은 적이 많다"고 말했다.

직장 휴직 중이라는 30대 남성 성모씨도 "사람 밀집되는 시간에 너무 덥다"며 "장마 기간에는 습하기도 해서 너무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반면 냉방이 지나치게 강하다고 느끼는 시민도 있었다. 대학생 현모(27)씨는 "지하철 같은 칸에 탄 사람들이 5명 정도였는데 다들 추운지 팔을 쓸어내렸다"며 "문자로 민원을 넣었지만 크게 달라진 건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1~6월 접수한 민원 총 42만1707건 중 냉난방 관련 민원은 31만4788건으로 전체의 약 74.7%를 차지했다. 월별로는 ▲1월 1만5502건 ▲2월 1만5860건 ▲3월 3만4244건 ▲4월 6만5250건 ▲5월 9만5981건 ▲6월 8만7951건으로 집계됐다. 기온이 오르기 시작한 4월부터 관련 민원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편을 느끼면서도 민원을 제기하지 못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유모(26)씨는 "에어컨이 잘 나오는 곳 구역을 찾아 밑에 서 있어 본 경험이 있다"며 "모두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에서 내가 더워서 민원 넣는 게 쉽지 않다. 금방 내릴 거라는 생각에 선뜻 민원 넣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지난해 7월 오후 인천 연수구 선학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쿨링포그가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2025.07.22.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지난해 7월 오후 인천 연수구 선학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쿨링포그가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2025.07.22. [email protected]

잇따르는 민원에 현장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민원이 접수돼도 현장에서 즉각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제한적인 데다 승객마다 체감온도가 달라 모든 요구를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지하철 기관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 30대 남성은 "요즘 같은 날씨에 매일 민원이 들어온다"며 "열차에는 설정된 냉방 기준이 있어서 민원이 들어와도 임의로 온도를 낮출 수 없고 현재 22~24도로 설정된 온도로 자동 냉방 중이라고 안내한다"고 전했다.

35년차 버스운전자 김모씨도 "바깥온도가 34도로 오르면 실내를 23도에 맞춘다"며 "이용객이 많으면 21도까지도 내린다"고 했다. 다만 김씨는 "전기 버스와 내연기관 버스에서 차이도 있다"며 "전기 버스는 시원해서 덥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내연 버스는 엔진 영향으로 더울 수 있다"고도 했다.

현장에서 임의로 냉방을 조절할 수 없는 만큼 민원이 접수되면 열차 정보를 확인한 뒤 냉방장치 이상 여부를 점검하는 절차가 이뤄진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될 경우 칸 번호 등 열차 정보를 확인 후 해당 호선 운전관제에 전달한다"며 "동일 열차에서 민원이 반복 접수될 때 안내방송과 함께 냉난방장치 점검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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