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 아시나요…종정·총무원장, 조계종 이끄는 두 축
등록 2026.08.02 07:00:00
수행과 법 상징하는 종정, 행정 책임지는 총무원장
9월 총무원장 선거…진우·정념·경우스님 구도 관심
![[서울=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봉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6.05.24. photo@newsi.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4/NISI20260524_0002143945_web.jpg?rnd=20260524152616)
[서울=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봉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6.05.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불교의 운영 체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계종은 전국 3000여 개 사찰과 24개 교구본사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불교 종단이다. 종단은 최고 정신적 지도자인 '종정(宗正)'과 종무행정을 총괄하는 '총무원장'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모두 조계종을 대표하지만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
지난달 28일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38대 총무원장 선거를 공고했고, 이어 월정사 교구장직을 내려놓은 정념스님이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종단은 선거 국면에 들어섰다.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연임 여부와 경우스님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2파전 또는 3파전 구도가 관심을 모은다.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2566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법어를 하고 있다. 2022.05.0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5/08/NISI20220508_0018779435_web.jpg?rnd=20220508130831)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2566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법어를 하고 있다. 2022.05.08. [email protected]
수행과 종통을 상징하는 종정
종정은 조계종의 최고 정신적 지도자다.
종헌은 종정을 종단의 신성과 종통을 계승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가진 존재로 규정한다. 종정의 자격은 승납 45년 이상, 세납 70세 이상인 대종사 법계의 비구스님으로 제한된다. 수행과 덕망, 법력을 두루 갖춘 수행자가 종단 최고 어른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임기는 5년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종정은 종단의 정치와 행정을 직접 맡지 않는다. 대신 법어를 통해 수행 방향을 제시하고, 전계대화상을 위촉하는 등 종단의 수행 전통과 법맥을 이어가는 역할을 맡는다. 포상과 징계에 대한 사면·경감·복권 권한도 갖는다.
'예하(猊下)'라는 존칭 역시 종정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부처님이나 큰스님이 앉는 자리를 뜻하는 말로, 종단 최고 어른에 대한 예우를 담고 있다.
![[서울=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봉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6.05.24. photo@newsi.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4/NISI20260524_0002143946_web.jpg?rnd=20260524152647)
[서울=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봉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6.05.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종단 운영을 책임지는 총무원장
종헌은 총무원장을 "조계종을 대표하고 종무행정을 통리한다"고 규정한다. 전국 24개 교구본사와 2개 특별교구, 3000여 개 사찰을 아우르며 종무원 인사, 사찰 주지 임면, 종단 재산 관리, 예산 편성 등 종단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또 종단 산하 유지재단과 승가학원, 사회복지재단, 아름다운동행, 불교문화재연구소 등 주요 기관의 이사장을 겸직하며, 대외적으로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과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을 맡아 한국불교를 대표한다.
이판과 사판…견제와 조화의 전통
'이판(理判)'은 수행과 교학, 계율을 중심으로 하는 수행 공동체를, '사판(事判)'은 종단 행정과 사찰 운영 등 현실 업무를 담당하는 영역을 뜻한다.
조계종은 수행자가 행정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행정 역시 수행 정신을 잃지 않도록 이판과 사판이 서로 균형을 이루는 전통을 이어왔다. 종정과 총무원장이라는 두 축도 이러한 운영 원리를 제도화한 결과다.
![[서울=뉴시스] 31일 오전 10시께 퇴우 정념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사직서를 제출하는 모습 (사진=월정사 제공) 2026.07.3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31/NISI20260731_0002201087_web.jpg?rnd=20260731113840)
[서울=뉴시스] 31일 오전 10시께 퇴우 정념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사직서를 제출하는 모습 (사진=월정사 제공) 2026.07.31. [email protected]
9월 총무원장 선거…향후 4년 종단 방향 결정
후보 등록은 8월 11일부터 13일까지다. 후보는 승납 30년 이상, 만 50세 이상, 종사급 이상의 비구로 중앙종회 의장이나 3원장, 교구본사 주지 등의 경력을 갖춰야 한다.
선거인단은 중앙종회 의원 81명과 전국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선거인 240명 등 모두 321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선거는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여기에 월정사 교구장직에서 물러난 정념스님이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고, 불교광장 회장직에서 사퇴한 경우스님의 출마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조계종 기획실장 묘장스님은 "안정과 화합의 기조 아래 종헌과 종법 질서를 준수하며 종단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숙한 선거 문화 정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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