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쓴 안내문 그대로 읽었다"…캐나다 정치인 의회 연설 '망신’
등록 2026.08.01 18:01:00수정 2026.08.01 18:04:25
![[서울=뉴시스] 캐나다 뉴브런즈윅주 의회 의원 빌 올리버가 의회 연설 중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안내 문구를 그대로 읽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1/NISI20260801_0002201800_web.jpg?rnd=20260801142557)
[서울=뉴시스] 캐나다 뉴브런즈윅주 의회 의원 빌 올리버가 의회 연설 중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안내 문구를 그대로 읽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캐나다의 한 지방의회 의원이 의회 연설 도중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남긴 안내 문구까지 그대로 낭독해 논란이 일고 있다.
AI를 활용한 문서 작성 자체보다,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채 공개 석상에서 읽었다는 점을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캐나다 뉴브런즈윅주 의회 소속 보수당 의원 빌 올리버는 지난달 9일 에너지 공기업을 감시하는 시민 옴부즈만 제도 도입 법안에 반대하는 연설을 했다.
당시 올리버 의원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던 중 예상치 못한 문장을 입 밖으로 꺼냈다.
그가 읽은 문장은 "의회 연설처럼 보다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다듬은 버전입니다"였다.
이는 생성형 AI 서비스가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기존 문장을 수정한 뒤 결과물 앞에 덧붙이는 설명 문구와 유사하다. 그 때문에 올리버 의원이 AI에게 연설문 수정을 요청한 뒤, 결과물뿐 아니라 AI의 안내 문구까지 원고에 포함된 상태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해당 연설 직후 현장에서는 큰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약 2주가 지나고 해당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학생이 AI를 사용하면 부정행위로 처벌받는데 정치인은 아무 일도 없느냐",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연설문조차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 "AI가 쓴 문장보다 검토하지 않은 태도가 더 문제"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처음 AI를 사용한 정치인이 아니라 처음 들킨 정치인일 뿐", "AI 활용 자체보다 검토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미디어의 지적은 날카로웠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스타는 "일반 시민은 학교나 직장에서 AI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받거나 부정행위로 간주하는 반면, 사회 지도층은 자신의 업무 일부를 AI에 맡기면서도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이번 논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AI의 성능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유권자들은 정치인이 핵심적인 정책 판단과 숙고 과정까지 AI에 맡기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챗GPT 없이는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정치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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