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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쓰리서치 "메모리 장기 공급계약…MLCC·기판·전력기기 등 확산"

등록 2026.08.03 09:52:42

그로쓰리서치 "메모리 장기 공급계약…MLCC·기판·전력기기 등 확산"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독립리서치 기업 그로쓰리서치는 산업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에서 시작된 장기공급계약(LTA)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패키지기판, 전력기기, 테스트소켓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3일 분석했다.

그로쓰리서치는 수급과 가격 변동에 크게 좌우되던 사이클 산업이 실제 계약을 기반으로 생산과 투자를 결정하는 '수주형 사업'으로 가까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LTA는 단순히 계약기간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최소구매물량과 가격 상·하한, 선수금, 의무인수(Take-or-Pay) 조건 등을 결합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전체 생산능력의 60~70% 수준에서 LTA를 맺어 판가 하락 방어와 추가 이익을 동시에 확보하고, SK하이닉스도 10여개사와 협상을 마친 것을 비롯해 삼성전기(실리콘커패시터 1조5000억원)와 HD현대일렉트릭(1조1000억원)도 대규모 장기계약을 성사시켰다.

반도체 테스트 소켓 전문기업 ISC 역시 선수금을 기반으로 AI 전용 라인을 구축 중이며, 올해 LTA 매출 비중 50% 돌파 및 오는 2029년 생산능력 500만개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LTA는 단순한 장기공급계약이 아니라 최소구매물량과 가격 하한, 선수금 등을 결합해 공급자의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계약 구조"라며 "메모리를 넘어 다양한 부품으로 확산되면서 사이클 산업의 사업 방식도 수주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앞으로는 단순한 계약 체결 여부보다 최소구매의무와 가격 하한, 선수금 규모, 고객사의 투자 지속 가능성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ISC와 삼성전자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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