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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떨려 집에도 못 들어가"…맞은편 남성 음란행위에 2주째 피신한 여성

등록 2026.08.05 00:02:00

[서울=뉴시스] 경남의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이 맞은편 집 남성이 자신의 집을 바라보며 반복적으로 음란행위를 했다고 호소했다. 제보자는 남성이 자신이 불을 켜면 함께 불을 켜고, 불을 끄면 따라 끄는 행동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 경남의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이 맞은편 집 남성이 자신의 집을 바라보며 반복적으로 음란행위를 했다고 호소했다. 제보자는 남성이 자신이 불을 켜면 함께 불을 켜고, 불을 끄면 따라 끄는 행동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맞은편 집 남성이 창문 너머로 자신을 바라보며 반복적으로 음란행위를 저질러 2주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4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경남의 한 빌라에서 홀로 사는 여성 A씨의 제보 내용이 다뤄졌다.

A씨는 4년 전 해당 빌라로 이사했다. 두 집은 창문이 마주 보고 있고, A씨의 집에는 테라스가 있어 밖으로 나가면 맞은편 집 창문이 바로 보이는 구조다.

A씨가 "처음 이상한 장면을 목격한 것은 이사 직후였다"며 "퇴근한 뒤 우연히 창밖을 바라보다 맞은편 남성이 불을 끄고 TV만 켜둔 채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앞집에 남자가 산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평소 마주친 적이 거의 없었다"며  "그 사람이 저를 의식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그냥 집에서 수시로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인가 보다 생각했다. 그래도 보기 싫고 무서우니까 제가 그냥 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비슷한 행동이 반복됐다. A씨는 창문을 닫고 남성을 보지 않으려 하면서 생활했다고 한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최근이었다. A씨가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테라스에 나가는 일이 많아졌고, 그때마다 맞은편 남성이 불을 켠 채 A씨의 집을 바라보며 음란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어느 순간부터 남성의 행동이 자신의 행동에 맞춰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불을 딱 켜니까 불을 켜고 서서 제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며 "제가 들어와서 불을 끄니까 같이 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사실이 확실한 것 같다고 느낀 순간부터 손이 떨렸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남성은 음란행위를 하면서 창문 쪽으로 몸을 기울이거나 주변을 살피는 듯한 행동도 했다. A씨는 이를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인과 남자친구에게 상황을 알리고 증거를 남기기 시작했다.

A씨는 남성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을 택했다.

남자친구가 직접 찾아가겠다고 했지만, 자칫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만류하고 영상 등 증거를 확보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 신고 이후에도 A씨의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았다.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는 남성에 대해 "노출증이 맞는 것 같다"며 "표적화한 여성이 불안해하고 공포스러워하거나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고 통제감을 느껴 더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설명했다.

또 박지훈 변호사는 "남성이 자신의 주거지 내부에서 행위를 했다는 점 때문에 형법상 공연음란죄 적용 여부에는 법적 쟁점이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다만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 혐의 적용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자신의 집을 떠나 생활하기 시작했다. A씨는 "정신적으로 충격이 커요"라며 "이번에 또 일주일 정도는 지인 집에 가서 생활했다"고 말했다.

현재도 남자친구 집 등을 오가며 지내고 있다는 A씨는 "저를 의식하고 하는 걸 안 후에는 집에 있기가 어렵다"며 "내가 문 닫고 살까, 아니면 이사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돌아간다 하더라도 또 이 행동을 보게 되고 마주치게 되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가 올 수밖에 없다"며 "잘못한 건 없이 이사를 해야 하니까 막막하고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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