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트로트로 무단점유 잡는다…도로공사의 변신
등록 2026.08.11 09:34:48수정 2026.08.11 10:10:27
AI 음원·영상…공공자산 효율적 관리

무단점유 토지에 설치된 연간 임대료와 AI 음원·영상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안내판.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이덕화 기자 =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가 고속도로 주변 유휴부지의 무단점유를 줄이기 위해 단속과 계도에 이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세미트로트 음원과 영상까지 동원했다.
고속도로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유휴부지 등에 농작물을 무단으로 경작하거나 부산물과 폐기물 등을 방치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11일 도로공사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무단점유 일제조사 등을 포함한 '공공자산 양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휴부지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주민을 적발해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식 임대계약을 통해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다.
지난 3~5월 2개월간 무단점유 집중 점검기간을 운영하며 무단경작과 적치물 등을 확인하고 주민들의 민원과 의견을 청취했다. 이후 저렴한 임대료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음성적인 토지 사용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정책을 확대했다.
이번에는 고령 주민이 많고 농지가 상대적으로 많은 강원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보다 친숙한 방식으로 정책을 알리기로 했다.
무단점유 예방과 정식 임대계약 절차 등을 알리는 AI 세미트로트 음원과 영상을 제작하고 단속 위주의 안내 대신 주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식으로 합법적인 토지 사용을 유도한다.
무단점유가 발생한 유휴부지에 안내판도 설치했다. 안내판에는 해당 토지의 연간 임대가격을 함께 표시해 '정식으로 사용하려면 임대료가 비쌀 것'이라는 막연한 인식을 낮추고 안내 영상과 음원으로 연결되는 QR코드도 담았다.
마을회관을 직접 찾아 AI 음원과 영상을 송출하는 방식의 홍보도 병행할 계획이다.
무단점유 상태에서는 토지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어렵지만 정식 임대계약으로 전환하면 공공자산을 적법하게 이용하면서 유휴부지에 대한 효율적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공사 강원본부 관계자는 "무단점유를 하는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해 음성적인 토지 사용을 예방해 공공자산이 양성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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