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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밥그릇 들면 안 돼?"…외신이 주목한 韓 식사 문화

등록 2026.08.18 10:25:00

[서울=뉴시스] 밥그릇을 들어 올리지 않는 한국의 식습관이 해외에서 화제가 됐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밥그릇을 들어 올리지 않는 한국의 식습관이 해외에서 화제가 됐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밥그릇을 들어 올리지 않는 한국의 식습관이 해외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베트남 VN익스프레스는 한국계 미국인 셰프 크리스 조가 소개한 한국·베트남·중국·일본의 식사 습관 차이를 정리해서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중국에서는 보통 한 손으로 밥그릇을 들고 다른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다. 일본도 밥그릇이나 작은 국그릇을 들어 올려 먹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릇을 식탁에 둔 채 얼굴을 숙여 먹는 행동은 품위가 없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밥그릇을 들고 먹는 식사법이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크리스 조의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많은 한국인들이 어릴 때부터 밥그릇을 들어 올리지 말라고 배웠다"는 댓글을 남겼다. 젓가락을 밥에 수직으로 꽂거나, 연장자보다 먼저 식사를 시작하는 것도 피해야 할 행동으로 여겨진다.

매체는 식습관의 차이가 발생한 이유로 '수저'의 존재를 지목했다. 숟가락이 있기 때문에 밥그릇을 들지 않고도 밥을 입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요리학교를 졸업한 뒤 음식 연구 프로젝트 '뿌리 키친'을 공동 설립한 정서영 셰프도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습관 때문에 밥그릇을 들어 올리는 행동이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겨지게 됐다"고 밝혔다.

식사 구성의 차이도 식습관 변화의 원인으로 언급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영하 교수는 "과거 한국과 중국의 지배층은 밥과 국을 모두 숟가락으로 먹었는데, 약 7세기부터 중국 북부 지역에서 국수와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 주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점차 젓가락 사용이 우세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달리 한반도는 밀 재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 밥, 국, 반찬으로 구성된 식사를 유지했고, 이로 인해 숟가락 이용 빈도가 높아졌다.

그릇의 재질 역시 전통 식습관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봉건시대부터 한반도의 왕실과 상류층은 구리 78%·주석 22%로 만들어진 합금 그릇을 사용했다. 이러한 놋그릇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끓는 물로 소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열전도율이 높아 뜨거운 음식을 담으면 손으로 들기 어렵다.

다만 매체는 이러한 규칙이 절대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베트남과 중국, 일본에서도 음식의 종류나 상황에 따라 그릇을 들어 올리는지 여부가 달라지고, 현대 한국인들도 일상적인 식사에서는 때때로 작은 그릇을 손에 들고 먹기도 한다. 면 요리, 패스트푸드 등을 먹을 때는 규율이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적용되는 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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