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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도 멈춰 선 공장…'기준 없는 성과급'이 부른 파행[N% 성과급 하투(夏鬪)①]

등록 2026.08.22 06:00:00수정 2026.08.22 06:06:19

현대차 노조 순이익 30%…기아 영업이익 30%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달성하자 노조 청구서

영업이익 전년비 최대 28% 감소…수용 어려워

"노동쟁의 확대되고 기준 없는 성과급에 파행"

올해 생산차질 138시간…약 2.9조원 손실 추정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자동차업종 공동파업 대회에서 노조원들이 현대차가 책임져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26.08.2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자동차업종 공동파업 대회에서 노조원들이 현대차가 책임져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26.08.21. [email protected]



산업계가 거센 '하투(夏鬪)'에 휩싸이면서,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와 조선 등의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른 성과 공유 요구와 정년 연장 갈등, 노란봉투법 도입으로 인한 원·하청 구조 개편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에 최근 산업계 노사 갈등의 배경과 이유, 주요 쟁점, 현장의 목소리 등을 살펴본다.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국내 제조업의 대표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가 다음 주 동시 파업에 돌입하면서 '하투(夏鬪)'로 인한 생산 차질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친노동적인 개정 노동조합법 시행과 성과급 분배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 부재가 파행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24~25일 4시간 부분 파업을, 기아 노조는 26~28일 2~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3일 올해 첫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매주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 바 있다.

지난 21일에는 10년 만에 8시간 전면 파업을 단행하고,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특근 거부 등으로 교섭력을 높여온 기아 노조 역시 26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쟁의에 나서면서 6년 만에 무분규 타결 기록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의 핵심은 성과 배분 방식이다.

현대차·기아는 각각 지난해 매출 186조2545억원, 114조1409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경신했다.

단, 영업이익은 11조4679억원(현대차·19.5% 감소), 9조781억원(기아·28.3% 감소)으로 미국의 자동차 관세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고, 상여금을 50%포인트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별도 요구안을 통해 선제적인 65세 정년 연장과 해고자 즉각 복직 등을 촉구했다.

반면 사측은 정년 연장의 경우 법 개정 이후 보충 협약을 통해 논의하고, 해고자 복직은 당사자의 의사 확인을 거쳐 결정하자며 맞섰다.

임금 및 성과급 요구에 대해서는 기본급 월 8만9000원 인상,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0주 지급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아 노조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 걸맞은 보상을 요구 중이다.

사측이 기본급 9만8000원 인상과 성과급 400% 및 1200만원, 자사주 25주 지급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영업이익 30% 수준의 성과급, 자사주 246주를 요구하며 사측 제시안을 거부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금속노조 노조원들이 자동차업종 공동파업 대회를 하고 있다. 2026.08.2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금속노조 노조원들이 자동차업종 공동파업 대회를 하고 있다. 2026.08.21. [email protected]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차의 누적 파업 시간은 예정된 부분 파업을 포함할 경우 68시간으로, 오전과 오후 조 근무를 감안한 실질적 누적 생산 차질 시간은 총 138시간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추정한 경제적 손실액은 약 2조8845억원에 이른다.

그랜저, 투싼 등 핵심 신차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현대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및 하이브리드 인기를 발판으로 점유율을 확대해야 하는 기아 모두에게 뼈아픈 악재다.

현대차·기아와 달리 중견 3사로 불리는 르노코리아, 한국지엠, KG모빌리티는 노조와 합의를 마쳤거나,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상황이다.

사실상 올해 임단협이 종결된 것이다.

이번 동시 파업의 배경에는 법적·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3월 개정 노동조합법 시행으로 노동쟁의 대상이 확대되면서 노조의 투쟁 의지가 강해진 데다, 산업계 전반으로 번진 성과급 분배 논란이 하투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명확한 분배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재한 상황에서 개별 기업이 협상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노동쟁의의 정의를 해석 지침이나 시행령 등에 위임할 수는 없다"며 "'경영에 미치는 사업상의 결정' 등 모호한 표현을 법적으로 명확하게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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